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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탈모 줄기세포 치료 현황, 모낭 재생 연구는 어디까지 왔나

탈모 줄기세포 치료라는 말이 뉴스에 자주 나오지만, 지금 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 것과 실험실 단계의 모낭 재생 연구는 전혀 다릅니다. 이 글은 남성형⁠·여성형 탈모(안드로겐형 탈모)를 기준으로 현재 치료의 한계가 무엇인지, 탈모 신약이 어느 단계까지 왔는지, 모낭을 새로 만드는 두 가지 연구가 무엇을 해냈고 무엇이 남았는지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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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의학적 진단이나 처방이 아닙니다. 아래의 모낭 재생 기술은 동물과 세포 실험 단계라 지금 받을 수 있는 치료가 아닙니다. 탈모의 진단과 치료는 의료기관에서 전문의와 상담하고, 쓰고 있는 약은 이 글을 이유로 스스로 바꾸거나 끊지 않습니다.

지금 치료로 되지 않는 부분

안드로겐형 탈모에 쓰는 약은 오래도록 두 갈래였습니다. 하나는 DHT(모낭을 작게 만드는 남성호르몬)를 줄이는 먹는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이고, 다른 하나는 모낭의 성장기를 늘리는 미녹시딜입니다. 두 약 모두 원래 다른 병의 약에서 출발했습니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전립선비대증 약이었고, 미녹시딜은 고혈압약이었습니다.

이 약들은 모낭이 더 작아지기 전에 진행을 늦추는 데 쓰이고, 이미 오래 작아진 모낭을 되살리기는 어렵습니다. 모발이식은 뒷머리 모낭을 앞쪽으로 옮겨 심는 수술이라 모낭의 총수가 늘어나지 않습니다. 뒷머리가 비어 보일 수 있고, 탈모가 계속 진행되면 더 옮겨 심을 모낭이 모자랄 수 있습니다. 이식 뒤에도 탈모약을 이어 가는 경우가 많은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그래서 연구는 두 방향으로 갑니다. 기존 약의 단점을 줄이거나 새로운 작용 경로를 찾는 신약, 그리고 모낭 자체를 새로 만들어 내는 재생 기술입니다.

신약 뉴스가 내 탈모 이야기인지 먼저 확인한다

최근 새로 허가된 탈모 신약은 대부분 안드로겐형이 아니라 원형탈모(면역 이상으로 동전 모양으로 빠지는 탈모)용입니다. 미국 FDA는 중증 원형탈모에 JAK 억제제인 바리시티닙(2022년), 리틀시티닙(2023년), 듀룩솔리티닙(2024년)을 허가했습니다. 이 약들은 안드로겐형 탈모에는 쓰이지 않습니다.

안드로겐형이라면 아래 신약 후보와 재생 기술이 해당합니다. 유형은 눈으로 짐작하지 말고 진료에서 진단받습니다.

신약 로드맵, 1세대와 2세대

구분 방식 대표 후보 단계
1세대 기존 경로를 강화하거나 부작용을 줄임 클라스코테론, 먹는 서방형 미녹시딜 VDPHL01 남성 3상 완료
2세대 휴면 모낭을 깨우는 새 경로 PP405 2a상 결과 발표, 2/3상 진행
3세대 모낭을 새로 만들기 모낭 재생 연구 동물⁠·세포 실험

1세대 두 후보의 임상 수치와 출시 전망은 탈모 신약 개발 현황과 클라스코테론을 다룬 글에 정리돼 있습니다. 클라스코테론의 "539%"는 위약 대비 상대 수치라 모발이 다섯 배 난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만 짚어 둡니다.

2세대: 잠든 모낭을 깨우는 PP405

남성형 탈모 두피에서 모낭이 아예 사라지는 경우보다, 휴지기에 멈춰 있거나 솜털처럼 작아진 채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잠든 모낭을 깨우겠다는 것이 PP405의 출발점입니다. 모낭 줄기세포 안의 미토콘드리아로 들어가는 피루브산 통로를 막으면 젖산이 쌓이고, 젖산이 모낭 줄기세포를 활성화한다는 쥐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한 바르는 약입니다. 기존 두 갈래(DHT 억제, 혈류⁠·성장기 연장)와 겹치지 않는 세 번째 경로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개발사가 발표한 2a상은 남녀 78명 대상으로, 4주 바르고 8주째에 평가한 결과 위약군은 0%인데 탈모가 더 진행된 남성 하위군에서 31%가 모발 밀도 20% 넘게 증가했다는 내용입니다. 78명 전체의 31%가 아니라 하위군 안의 비율이고 하위군 인원이 적으며, 제약사 자체 발표입니다. 그래서 효과는 3상급 시험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임상시험 등록 정보 기준으로 후속 시험은 2/3상(남성 약 600명 목표, 24주 평가)이며 2026년 9월 시작으로 등록돼 모집 중입니다. 1차 평가 완료는 2027년 12월로 예상되므로 허가는 그 뒤의 일입니다. 또 완전히 섬유화됐거나 모낭이 남아 있지 않은 부위에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3세대: 모낭을 새로 만드는 두 가지 연구

머리카락 한 가닥은 털만이 아닙니다. 모낭은 털을 만드는 세포, 피지샘, 털을 세우는 근육, 신경, 혈관이 이어진 작은 장기입니다. 모낭이 없는 자리에서 털이 나려면 이 장기를 통째로 다시 만들어야 하는 셈입니다. 재생 연구는 이 장기를 세포로 조립하는 방법과, 줄기세포에서 처음부터 키워 내는 방법으로 나뉩니다.

세포 세 가지를 조립하는 연구

일본 오르간테크(OrganTech) 연구진은 2026년 학술지 BBRC에 모낭 재생에 필요한 최소 세포 조합을 보고했습니다. 성체 상피 줄기세포와 모유두세포(모낭 아래에서 털의 성장을 지시하는 세포) 두 가지만으로 만든 모낭 씨앗은 털이 자라는 뿌리 부분까지는 만들었지만 계속 아래로 자라 털줄기를 만드는 데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보조 역할을 하는 세 번째 간엽세포를 더하자 쥐 세포를 쓴 실험실 조건에서 모낭이 지속적으로 자라 털을 만들고 모낭 주기까지 보였습니다.

남은 과제는 분명합니다.

  • 쥐 세포로 한 실험이라 사람에서 같은 역할을 하는 세포가 무엇인지는 앞으로 밝혀야 합니다.
  • 사람 세포를 어디서 얻느냐가 문제입니다. 뒷머리에서 얻는다면 모발이식과 무엇이 다른가 하는 질문이 남고, 소량의 세포를 크게 늘려야 의미가 생깁니다.
  • 모유두세포는 접시 바닥에 평평하게 키우면 털을 만들게 유도하는 능력을 잃기 쉬워서, 공 모양(3D 스페로이드)으로 키워야 하는 등 배양이 까다롭습니다.

줄기세포에서 털이 있는 피부를 키운 연구

2020년 학술지 Nature에 실린 미국 보스턴 아동병원 연구진의 연구입니다. 사람 만능줄기세포(2012년 노벨상으로 이어진 유도만능줄기세포 등)를 공 모양으로 뭉쳐 성장 신호를 단계별로 주며 4~5개월 키우면, 표피와 지방이 풍부한 진피, 색소를 가진 모낭, 피지샘, 감각신경이 닿은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를 면역이 없는 쥐에 이식하자 털이 있는 피부로 자랐습니다.

그러나 이 연구의 목적은 탈모 치료가 아니라 피부 재건과 질환 모델이었습니다. 한계도 큽니다.

  • 얼굴 피부(턱, 뺨, 귀)의 유전자 특성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있고, 두피의 굵은 성인 모발과 같은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면역세포가 들어 있지 않고, 환자 맞춤으로 만들려면 비용이 크고 1년 넘게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 탈모의 핵심인 DHT 반응성, 즉 시간이 지나도 다시 작아지지 않는 성질을 검증한 연구는 아닙니다.

안드로겐형 탈모에 쓰려면 넘어야 할 조건

위 두 연구를 탈모 치료에 가져오려면 최소한 네 가지가 필요합니다.

  1. 성인 두피의 굵은 털이 나야 합니다.
  2. 이식 뒤에도 DHT 때문에 다시 작아지지 않아야 합니다. 뒷머리 모낭은 DHT에 덜 예민해 이식 뒤에도 유지되는 반면, 앞머리와 정수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3. 털이 빠지고 다시 나는 주기가 돌아야 합니다.
  4. 피부에 자리 잡고 신경, 혈관, 근육과 이어져야 합니다.

DHT 쪽 문제는 안드로겐 수용체를 줄이는 약으로 접근하는 연구도 있습니다. 수용체를 분해하는 GT20029와 수용체 합성을 줄이는 올릭스 OLX104C가 사람 임상 단계에 있고, 각각 별도 글에 정리돼 있습니다.

줄기세포 시술 광고를 볼 때

위 연구와 달리 병원에서 탈모에 광고하는 줄기세포 배양액, 엑소좀, PDRN 같은 두피 주사는 모낭을 새로 만드는 치료가 아닙니다. 이런 시술은 탈모 치료 효과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비용이 큰 시술은 시작 전에 어떤 연구가 근거인지, 사람 대상 무작위 시험이 있는지 진료에서 물어봅니다.

기다리는 동안 할 일

  1. 탈모 유형(안드로겐형, 원형, 휴지기 등)을 진료에서 먼저 확인합니다.
  2. 안드로겐형이라면 허가된 먹는 약과 바르는 미녹시딜의 효과와 이상반응을 설명받습니다.
  3. 쓰고 있는 약은 재생 기술 소식을 이유로 끊지 않습니다. 약을 쉬는 동안 모낭은 계속 작아질 수 있습니다.
  4. 모발이식을 고려한다면 뒷머리 모낭이 한정된 자원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의사와 시기를 상의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탈모 줄기세포 치료는 언제 받을 수 있나요?

모낭을 새로 만드는 재생 기술은 아직 동물과 세포 실험 단계라 시점을 말하기 어렵습니다. 사람 대상 임상시험이 시작돼 안전성과 효과가 확인되고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쥐에서만 털이 나는 이유가 뭔가요?

동물 실험에서 효과가 있어도 사람 임상에서 확인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사람과 쥐는 모낭 주기와 호르몬 환경이 다르고, 쥐에는 사람 같은 안드로겐형 탈모가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아 쥐 결과를 그대로 옮길 수 없습니다.

모낭 재생이 가능해지면 모발이식은 필요 없어지나요?

기술이 완성되면 뒷머리 모낭이 부족한 사람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사람에게 쓸 수 있는 단계가 아니고, 그때까지 탈모 진행을 늦추는 치료가 모낭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요즘 나오는 탈모 신약은 제 탈모에도 해당하나요?

새로 허가된 약 상당수는 원형탈모용이라 안드로겐형에는 쓰이지 않습니다. 안드로겐형은 클라스코테론, 먹는 서방형 미녹시딜, PP405 같은 후보가 개발 중입니다. 내 탈모 유형은 진료에서 확인합니다.

이 글의 본문은 아래 원본 유튜브 영상의 내용을 바탕으로 쓸모연구소가 다시 정리해 쓴 것입니다. 세부 내용과 최신 정보는 원본 영상과 공식 안내에서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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