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20029 탈모약, 안드로겐 수용체를 분해하는 바르는 약 2상 결과
GT20029는 중국 제약사 킨토가 개발 중인 바르는 탈모 신약 후보입니다. 이 글은 GT20029 탈모약이 기존 약과 어떤 점이 다른지, 2025년 논문으로 나온 2상 시험(남성 180명, 12주)에서 모발이 위약보다 몇 개 더 늘었는지, 그 숫자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정리합니다.

이 글은 의학적 진단이나 처방이 아닙니다. GT20029는 한국에서 허가되지 않은 개발 단계의 약입니다. 지금 쓰고 있는 탈모 치료는 신약 소식을 이유로 스스로 바꾸거나 끊지 말고, 처방한 의사와 상의해 정합니다.
수용체를 막는 약과 분해하는 약은 다르다
남성형 탈모는 남성호르몬이 바뀐 형태인 DHT가 모낭의 안드로겐 수용체(DHT가 달라붙는 자리)에 붙으면서 모낭이 작아지는 병입니다. 이 흐름을 끊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 DHT가 만들어지는 것을 막기: 먹는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 수용체에 먼저 붙어 DHT가 붙지 못하게 막기: 클라스코테론, 피리루타미드 같은 바르는 수용체 차단제
- 수용체 자체를 없애기: GT20029
GT20029는 세 번째 방식입니다. PROTAC(단백질 분해 유도 물질)이라는 종류로, 한쪽 끝은 안드로겐 수용체에 붙고 다른 쪽 끝은 세포가 쓰고 난 단백질을 처리하는 장치(유비퀴틴 분해 효소 복합체)를 불러옵니다. 그러면 세포가 수용체를 스스로 분해합니다. 차단제가 자리를 막는 약이라면 분해제는 자리 자체를 줄이는 약입니다.
이론상 DHT가 붙을 곳이 줄어드니 효과가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하지만, 차단제보다 낫다는 사람 대상 비교 결과는 아직 없습니다. 같은 회사의 수용체 차단제 피리루타미드는 더 앞선 단계로, 개발사 발표로는 중국 3상에서 1차 평가 목표를 충족했고 허가 신청을 준비 중입니다.
2상 시험은 어떻게 진행됐나
2025년 12월 학술지 Journal of Dermatological Treatment에 실린 논문의 설계는 이렇습니다.
- 대상: 경증~중등도 남성형 탈모가 있는 중국 성인 남성 180명(12개 기관)
- 방식: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참여자도 연구자도 어느 쪽인지 모르는 방식), 위약 대조
- 6개 군: GT20029 0.5%와 1.0%를 각각 매일 1회 또는 주 2회 바르는 4개 군과, 같은 방식으로 바르는 위약 군
- 기간: 12주 치료 후 28일 추적
- 평가: 12주째 목표 부위의 굵은 모발 수 변화
굵은 모발 수를 세는 이유는 가는 솜털은 늘어나도 보기에는 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탈모 임상시험은 보통 솜털을 뺀 굵은 모발(굵기 약 0.03mm 이상)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목표 부위는 두피에 표시한 일정 면적을 사진으로 찍어 같은 자리를 비교합니다.
위약은 약 성분이 없는 같은 모양의 용액입니다. 위약을 바른 사람도 모발이 늘거나 줄기 때문에, 약의 몫은 위약과의 차이로 봅니다.
12주 결과, 위약보다 약 7개 더
1제곱센티미터당 굵은 모발 수 변화(보정 평균)입니다.
| 군 | GT20029 | 위약 | 차이 |
|---|---|---|---|
| 0.5% 매일 1회 | +16.80개 | +10.10개 | 약 6.7개 (p=0.032) |
| 1.0% 주 2회 | +11.94개 | +4.57개 | 약 7.4개 (p=0.023) |
네 군 모두 시작 때보다 모발이 늘었지만, 논문이 위약보다 유의하게 많이 늘었다고 보고한 것은 위 두 군입니다. 1.0% 주 2회 군은 6주째에도 위약보다 많았고, 모발 굵기 지표도 12주에 +0.54로 위약(-0.02)보다 높았습니다.
숫자를 읽을 때 볼 점
- 위약군에서도 10.10개, 4.57개가 늘었습니다. 군마다 위약의 변화 폭이 두 배 넘게 차이 나는 것은 군당 인원이 약 30명으로 적기 때문입니다. 순수한 약의 몫은 1제곱센티미터당 7개 안팎으로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 12주는 모발 시험으로는 짧습니다. 클라스코테론이나 먹는 서방형 미녹시딜 시험은 6개월 시점으로 평가했습니다. 기간이 달라 숫자를 나란히 비교할 수 없습니다.
- 매일 바르는 두 군 사이에서는 용량이 높을수록 좋아지는 뚜렷한 경향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적정 농도와 횟수는 후속 시험에서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 중등도(해밀턴-노우드 4단계), 처음 모발 수가 많은 사람, 젊은 사람, 치료 경험이 없는 사람에서 더 좋아 보이는 경향이 나왔지만 이는 시험이 끝난 뒤 나눠 본 탐색적 분석입니다.
개발사는 1.0% 주 2회를 후속 시험의 용량으로 정했습니다. 매일 바르는 미녹시딜과 달리 주 2회라면 번거로움이 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지만, 이 부분도 더 큰 시험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안전성은 12주 기준으로 위약과 비슷했다
이상반응 비율은 약 군과 위약 군이 비슷했습니다. 가장 흔한 것은 바른 자리의 가려움으로 약을 쓴 사람의 7.3%에서 나왔습니다. 약과 관련된 중대한 이상반응은 없었고, 약 군에서 중도 포기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혈중 약물 농도(전신 노출)는 낮았고 혈중 테스토스테론에서 의미 있는 변화는 없었습니다.
다만 이 결과는 12주짜리 시험의 것입니다. 수용체를 분해하는 방식이 몇 달에서 몇 년 쓰는 동안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더 긴 시험이 있어야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알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 대상이 중국 남성뿐이라 여성이나 다른 인종에서의 결과는 알 수 없습니다.
- 위약과만 비교했고 미녹시딜이나 피나스테리드와 직접 비교한 결과는 없습니다.
- 개발사 주도 시험이라 후속 임상시험 결과와 허가 심사 결과를 기다려야 합니다.
- 한국 출시 시점은 가늠할 수 없습니다. 해외에서 허가가 나더라도 국내 판매는 식약처 허가를 따로 받아야 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자주 함께 소개되는 PP405는 수용체가 아니라 모낭 줄기세포의 에너지 대사를 겨냥하는 약이라, 작동 원리가 전혀 다릅니다.
신약을 기다리는 동안 할 일
- 탈모가 진행 중이라면 피부과에서 유형과 원인을 먼저 진단받습니다.
- 허가된 치료(먹는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 바르는 미녹시딜)의 효과와 이상반응을 설명받고 정합니다.
- 쓰고 있는 약은 신약 소식만 보고 끊지 않습니다. 모낭은 오래 작아질수록 약으로도 되살리기 어렵습니다.
- 해외에서 개발 중인 약이나 허가되지 않은 제품을 직접 구해 바르지 않습니다.
-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싶다면 임상시험 등록 사이트의 모집 조건과 시험 기관을 확인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GT20029는 어떤 약인가요?
모낭의 안드로겐 수용체를 분해하도록 설계한 바르는 약입니다. 수용체를 막는 기존 차단제와 달리 수용체 자체를 줄이는 방식이고, 2상에서 12주 만에 위약보다 1제곱센티미터당 굵은 모발이 약 7개 더 늘었습니다.
GT20029는 언제 쓸 수 있나요?
현재는 개발 단계라 병원에서 처방받을 수 없습니다. 후속 임상시험과 허가 심사를 통과해야 하고, 국내에서는 식약처 허가가 따로 필요해서 시점을 말하기 어렵습니다.
신약이 나올 때까지 지금 쓰는 탈모약을 쉬어도 되나요?
탈모약은 먹거나 바르는 동안에만 효과가 유지되므로, 신약을 기다린다는 이유로 쉬는 것은 손해가 될 수 있습니다. 약을 바꾸거나 멈추는 일은 처방한 의사와 상의해 정합니다.
위약보다 7개 늘었다는 건 많은 건가요?
숫자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12주 시점의 소규모 시험 결과이고, 같은 방식으로 6개월을 본 다른 신약 시험과 직접 비교할 수 없습니다. 더 긴 기간과 많은 인원의 후속 시험에서 효과가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 글의 본문은 아래 원본 유튜브 영상의 내용을 바탕으로 쓸모연구소가 다시 정리해 쓴 것입니다. 세부 내용과 최신 정보는 원본 영상과 공식 안내에서 확인해 주세요.
원본 영상 보러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