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림프종 CAR-T 치료, 원리와 치료 과정, 국내 적용 범위
재발 림프종 CAR-T 치료는 기존 항암치료로 더는 듣지 않는 B세포 림프종 환자에게 쓰는 세포치료입니다. 환자의 면역세포를 꺼내 암세포를 알아보게 바꾼 뒤 다시 넣는 방식이라, 치료 과정이 일반 항암치료와 많이 다릅니다. 림프종이 얼마나 흔한 혈액암인지, CAR-T가 어떤 원리이고 실제로 어떤 순서로 진행되는지, 국내에서 어디까지 쓰이는지, 어떤 부작용을 살피는지 알려 드립니다.

이 글은 의학적 진단이나 처방이 아닙니다. CAR-T 치료 대상인지, 어떤 치료를 받을지는 담당 혈액내과 의료진과 상의해 정하세요.
림프종은 희귀한 혈액암이 아니다
혈액암을 아주 드문 병으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림프종은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2026년 1월 발표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서 새로 생긴 림프종은 6,465건(비호지킨 6,109건, 호지킨 356건)으로, 백혈병(4,218건)과 다발골수종(2,099건)보다 많은 가장 흔한 혈액암이었습니다. 비호지킨 림프종은 50대 이후에 많이 생기고, 60대 환자가 가장 많습니다.
림프종 가운데 가장 많은 유형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입니다. 표준 항암치료로 상당수가 완치되지만, 일부는 치료 뒤 다시 재발하거나 처음부터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습니다. 재발을 거듭하면 기존 항암제로는 조절이 어려워지는데, 이때 검토하는 치료 가운데 하나가 CAR-T입니다.
재발 림프종이 어려운 이유
재발한 림프종은 처음보다 빠르게 자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두 번 재발한 한 환자는 처음에 종아리에 작은 혹이 생겼는데, 두세 달 만에 크게 자라 걷기 어려울 정도가 됐습니다. 또 다른 환자는 재발 치료 뒤 폐에 다시 큰 종양이 생겨 주변 혈관 쪽으로 파고들었고, 수술로 떼어 내기 어려웠습니다. 큰 종양이 기관지나 식도를 파고들면 그 사이에 비정상 통로(누공)가 생길 위험도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CAR-T 치료 뒤 종양이 사라졌지만, 개인 사례라 결과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CAR-T 세포치료의 원리
면역세포에 표적 장치를 붙인다
CAR-T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를 붙인 T세포'라는 뜻입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 환자 몸에서 T세포(암세포나 감염된 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면역세포)를 모읍니다.
- 바이러스 운반체를 이용해 T세포에 특정 암세포 표지를 알아보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 유전자를 넣습니다. 이것이 CAR-T 세포입니다.
- CAR-T 세포를 실험실에서 대량으로 늘린 뒤 다시 환자 몸에 넣습니다.
- 몸에 들어간 CAR-T 세포가 림프종 세포 표면의 CD19라는 표지와 결합해 암세포를 파괴합니다.
보통 한 번 투여하는 치료라서 '원샷 치료제'라고도 부릅니다. 몸 안에서 CAR-T 세포가 스스로 늘어나며 암세포를 공격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림프종에 쓰이나
CD19는 B세포에 있는 표지라서, 이론적으로는 B세포 계열 림프종 대부분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 허가 범위는 나라와 약마다 다릅니다. 해외에서는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말고도 여포성 림프종, 외투세포 림프종 같은 유형에 허가된 CAR-T가 있습니다. 다발골수종에는 CD19 대신 BCMA라는 표지를 노리는 CAR-T가 쓰입니다.
국내에서 쓰이는 CAR-T 치료제
국내 첫 CAR-T 치료제는 킴리아로, 2021년 3월 식약처 허가를 받고 2022년 4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됐습니다. 급여 대상은 두 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 뒤 재발하거나 듣지 않는 성인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그리고 25세 이하 B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의 일부였습니다. 당시 보건복지부는 비급여 1회 투약비용을 약 4억 원, 건강보험 적용 뒤 환자 부담을 최대 598만 원 수준으로 안내했습니다.
그 뒤 다발골수종 치료제 카빅티, 림프종 치료제 예스카타(2025년 8월 허가)가 들어왔고, 2026년 4월에는 국산 첫 CAR-T인 림카토(안발셀)가 허가를 받았습니다. 림카토의 허가 대상은 두 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 뒤 재발하거나 듣지 않는 성인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과 원발성 종격동 거대 B세포 림프종이고, 2상 임상에서 완전관해율(검사에서 암이 보이지 않게 된 비율)은 67.1%였습니다.
허가 범위와 급여 기준은 약마다 다르고 계속 바뀌므로, 내가 대상인지는 담당 의료진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준으로 확인합니다.
CAR-T 치료 과정, 채혈부터 투여까지
아래는 CAR-T 치료가 일반적으로 진행되는 순서입니다. 환자가 스스로 하는 절차가 아니라 병원에서 진행되는 과정입니다.
1. 대상 확인과 성분채혈
먼저 치료 대상인지 확인합니다. 림프종 유형, 이전 치료 횟수, 장기 기능과 전신 상태를 봅니다. 대상이 되면 성분채혈(백혈구 분리반출술)로 혈액에서 림프구만 모으고, 나머지 혈액 성분은 다시 몸에 돌려줍니다.
2. 세포 제조, 약 4주
모은 세포는 제조 시설로 보냅니다. 해외에서 만드는 제품은 세포를 냉동해 외국 공장으로 보내고, 그곳에서 T세포에 유전자를 넣고 늘린 뒤 다시 한국으로 보냅니다. 이 과정에 통상 4주 안팎이 걸립니다.
3. 기다리는 동안의 연결 치료
제조를 기다리는 동안 병이 빠르게 진행하지 않도록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하기도 합니다(연결 치료). 투여 직전에는 몸 안의 기존 림프구를 줄여 CAR-T 세포가 잘 자리 잡도록 저용량 항암치료(림프구 제거 요법)를 며칠 합니다.
4. 투여
CAR-T 치료제는 영하 120도 이하에서 보관되고, 투여 직전에 체온 정도(약 37도)의 물에서 녹입니다. 중심정맥관을 통해 수액처럼 넣으며, 한 사례에서는 양이 20cc 남짓이고 들어가는 데 5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투여 뒤 살피는 부작용과 경과
투여 자체는 짧지만, 그 뒤 몇 주가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CAR-T 세포가 활발히 일하면서 염증 물질이 쏟아져 고열, 혈압 저하, 숨참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개 투여 뒤 며칠 안에 나타나고, 전용 약으로 조절합니다.
- 신경 독성: 말이 어눌해지거나, 헷갈리거나, 손글씨가 이상해지거나, 드물게 경련이 생길 수 있습니다.
- 감염과 혈구 감소: 정상 B세포까지 줄어 항체가 부족해지고 감염에 약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투여 뒤 일정 기간은 입원하거나 치료 병원 가까이에서 지내며 경과를 봅니다. 이 기간에 열이 나거나 말과 행동이 이상하면 바로 치료 병원에 알리고, 의식이 흐려지면 119에 연락합니다. 미국 FDA는 2024년 CAR-T 치료 뒤 드물게 T세포 계열 암이 생긴 보고를 근거로 경고문을 추가했습니다. 장기 추적 진료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효과가 나타나는 속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폐에 큰 종양이 있던 환자의 사례에서는 종양이 3개월 만에 사라졌고, 치료 뒤 후유증이 거의 없이 10개월 넘게 재발 없이 지냈습니다. 모든 환자에게 듣는 것은 아니며, 효과가 없거나 다시 재발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재발한 림프종은 CAR-T로 치료하나요?
두 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 뒤 재발하거나 듣지 않는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등에서 CAR-T를 검토합니다. 림프종 유형, 이전 치료, 전신 상태에 따라 대상이 달라지니 담당 의료진과 상의합니다.
CAR-T 치료는 얼마나 걸리나요?
세포를 모으고 제조하는 데 통상 4주 안팎이 걸리고, 그사이 연결 치료와 림프구 제거 요법을 합니다. 투여는 한 번이고 짧게 끝나지만, 투여 뒤 몇 주 동안 부작용을 지켜봅니다.
CAR-T 치료 비용은 얼마인가요?
킴리아가 처음 급여될 때 비급여 1회 투약비용은 약 4억 원, 건강보험 적용 뒤 환자 부담은 최대 598만 원 수준으로 안내됐습니다. 약과 대상에 따라 급여 여부가 다르니 병원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준으로 확인합니다.
CAR-T 치료의 부작용은 무엇인가요?
고열과 혈압 저하가 오는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말이 어눌해지거나 헷갈리는 신경 독성, 감염 위험 증가가 대표적입니다. 투여 뒤 열이나 이상 행동이 생기면 바로 치료 병원에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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