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영양제 3가지, 홍국과 식물성 스테롤, 베르베린
콜레스테롤 영양제로 자주 꼽히는 성분은 홍국 추출물, 식물성 스테롤, 베르베린입니다. 세 성분이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방식, 사람 대상 무작위 시험에서 확인된 효과의 크기, 부작용과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약을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어느 성분도 처방약인 스타틴을 대신하거나 이겼다고 볼 근거는 없습니다.

이 글은 의학적 진단이나 처방이 아닙니다. 처방받은 콜레스테롤 약은 스스로 끊거나 영양제로 바꾸지 말고, 영양제를 더하기 전에 처방한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세요.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이유
LDL 콜레스테롤이 높아도 대개 아무 증상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낮추라고 하는 이유는 심근경색과 뇌경색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세계질병부담(GBD) 연구를 보면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졸중은 코로나19 유행 시기를 빼면 1990년 이후 줄곧 세계 사망 원인 1·
진단 기준과 내 목표 수치
LDL 수치를 얼마까지 낮춰야 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중성지방처럼 기준이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고, 위험 요인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진료지침(2022)이 꼽는 주요 위험 요인은 다섯 가지입니다.
- 나이(남성 45세 이상, 여성 55세 이상)
- 이른 나이 관상동맥질환 가족력
- 고혈압
- 흡연
- 낮은 HDL 콜레스테롤(40mg/dL 미만)
위험 요인이 0~1개면 LDL 목표가 160mg/dL 미만, 2개 이상이면 130mg/dL 미만입니다. 당뇨병이 있으면 100 또는 70mg/dL 미만, 죽상경화성 뇌경색이나 말초동맥질환이 있으면 70mg/dL 미만, 관상동맥질환이 있으면 55mg/dL 미만이 목표입니다. 표적장기 손상이 있거나 위험 요인이 3개 이상인 당뇨병 환자는 55mg/dL 미만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내 목표가 어디인지는 검진 결과를 들고 의사에게 확인합니다.
이상지질혈증은 흔한 병입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자료로는 2022년 성인 10명 가운데 4명 정도가 이상지질혈증이었습니다. 남성은 40대부터 늘고, 여성은 에스트로겐의 영향으로 폐경 전에는 낮다가 폐경 이후 고콜레스테롤혈증이 빠르게 늘어납니다.
영양제는 약을 대신하지 않는다
목표가 55나 70mg/dL처럼 낮은 사람, 이미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을 겪은 사람은 영양제로 목표에 도달하기 어렵고, 심혈관 사건을 줄인다는 근거가 확인된 치료는 스타틴 같은 처방약입니다. 영양제를 고민해 볼 수 있는 경우는 LDL이 조금 높고 다른 위험 요인이 적어 아직 약을 쓰지 않는 사람, 또는 스타틴 부작용으로 약을 충분히 쓰지 못하는 사람이 의사와 상의할 때 정도입니다.
아래 세 성분은 LDL을 낮추는 길이 서로 다릅니다. 근거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부터 소개합니다.
홍국 추출물, 스타틴과 같은 성분이라 효과도 위험도 비슷하다
무엇이고 어떻게 작용하나
홍국은 쌀에 홍국균(Monascus purpureus)이라는 곰팡이를 발효시켜 만든 붉은 쌀입니다. 여러 성분 가운데 LDL을 낮추는 것은 모나콜린 K인데, 이 물질은 고지혈증 치료제 로바스타틴과 화학적으로 같은 물질입니다.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만드는 효소(HMG-CoA 환원효소)를 억제해 합성을 줄입니다. 식약처도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사람 대상 연구 결과
모나콜린 K 함량을 아는 홍국 제품으로 한 무작위 시험 20건을 묶은 분석(2015년, Atherosclerosis)에서 홍국은 위약보다 LDL을 평균 39mg/dL(1.02mmol/L) 더 낮췄고, 스타틴과 비교한 시험들에서는 LDL 감소 폭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처음 수치에 따라 다르지만 LDL이 대략 20~30% 내려가는 정도입니다. 중국에서 심근경색을 겪은 4,870명에게 홍국 제제를 쓴 무작위 시험(2008년)에서는 관상동맥 사건이 줄었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다만 같은 분석에서 연구들의 안전성 평가는 질이 낮았습니다.
부작용과 주의점
- 스타틴과 같은 성분이라 부작용도 비슷합니다. 가장 흔한 것은 근육통과 무기력감이고, 드물게 간 수치 상승이나 근육이 녹는 횡문근융해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유럽식품안전청은 모나콜린을 하루 3mg 정도로 먹어도 심각한 부작용 사례가 있었다고 평가했고, 유럽연합은 2022년부터 제품의 하루 섭취량을 3mg 미만으로 제한했습니다.
- 제품마다 모나콜린 K 함량 차이가 큽니다. 발효 방식에 따라 거의 없는 제품도 있고 처방약 용량에 가까운 제품도 있습니다.
- 홍국균 배양 조건에 따라 신장 독성이 있는 곰팡이 독소 시트리닌이 생길 수 있습니다.
- 2024년 일본에서는 고바야시제약의 홍국 건강식품을 먹은 사람들에게 신장 질환이 잇따라 보고되고 사망 의심 사례까지 나와 제품이 회수됐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제조 공장의 푸른곰팡이가 만든 푸베룰산을 원인 물질로 추정했습니다. 관리가 잘 된 제조 시설인지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 스타틴을 먹고 있는 사람은 홍국을 더하지 않습니다. 같은 성분을 두 번 먹는 셈이라 부작용 위험이 커집니다.
- 자몽 주스, 일부 항생제(클래리스로마이신)와 무좀약(이트라코나졸) 같은 약은 모나콜린의 분해를 늦춰 부작용을 키울 수 있습니다.
- 임신·수유 중이거나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은 피합니다.
사실상 저용량 스타틴과 같은 성분이니, 함량이 일정하고 의사가 관리하는 처방약과 비교해 어떤 이점이 있는지 따져 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식물성 스테롤, 장에서 콜레스테롤 흡수를 막는다
무엇이고 어떻게 작용하나
스테롤은 동물성과 식물성으로 나뉘고, 동물성 스테롤이 우리가 아는 콜레스테롤입니다. 식물성 스테롤(피토스테롤)은 콜레스테롤과 구조가 비슷해서 소장에서 콜레스테롤과 흡수 경쟁을 벌입니다. 식물성 스테롤 자체는 거의 흡수되지 않고 다시 장으로 배출되며, 그 과정에서 음식과 담즙의 콜레스테롤 흡수가 줄어듭니다. 홍국이 간에서 합성을 막는다면 식물성 스테롤은 장에서 흡수를 막는 셈입니다. 식약처가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기능성을 인정한 원료입니다.
사람 대상 연구 결과
무작위 시험 124건을 묶은 분석(2014년, British Journal of Nutrition)에서 식물성 스테롤·스타놀을 하루 0.6~3.3g 먹었을 때 LDL이 평균 6~12% 내려갔고, 하루 3g 정도까지는 양이 많을수록 효과가 컸습니다. 대체로 10% 안팎이라고 보면 됩니다. LDL은 낮췄지만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줄이는지 본 대규모 시험은 아직 없습니다.
작용 방식이 스타틴과 달라서 약을 먹는 사람이 함께 먹었을 때 LDL이 더 내려간 연구들이 있습니다. 그래도 약을 먹고 있다면 더하기 전에 의사·약사에게 확인합니다.
고를 때와 먹을 때 주의점
- 시판 제품 가운데 함량이 아주 적은 제품이 많습니다. 효과가 확인된 용량은 하루 1.5~3g 정도입니다.
- 라벨에 "식물성 스테롤 복합물"처럼 원료 전체 무게만 적힌 제품은 조심하고, 베타시토스테롤·캄페스테롤·스티그마스테롤을 합친 실제 식물성 스테롤 양을 확인합니다.
- 어떤 스테롤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효과는 배합보다 하루 총량의 영향을 더 받습니다.
- 식사와 함께 먹어야 흡수 경쟁이 일어납니다.
- 베타카로틴 같은 지용성 영양소 흡수도 조금 줄일 수 있어 채소·과일을 충분히 먹습니다.
- 식물성 스테롤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통로에 유전 이상이 있는 시토스테롤혈증이라는 아주 드문 병이 있습니다. 이 병이 있으면 스테롤이 몸에 쌓여 힘줄이나 피부에 노란 덩어리(황색종), 관절 통증, 이른 동맥경화가 생길 수 있어 식물성 스테롤 제품을 먹지 않습니다.
베르베린, 근거는 쌓였지만 효과는 작다
무엇이고 어떻게 작용하나
베르베린은 매자나무, 황련 같은 식물에서 얻는 성분으로 혈당과 중성지방, LDL을 함께 낮춘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세포의 에너지 상태를 감지하는 효소(AMPK)를 활성화해 몸이 지방 합성을 줄이고 포도당을 더 쓰게 하고, 간의 LDL 수용체를 늘려 혈액 속 LDL을 더 거둬들이게 한다는 것이 실험 연구에서 밝혀진 작용입니다.
LDL 수용체를 분해하는 단백질(PCSK9)을 줄이는 작용도 실험에서 보고됐습니다. LDL을 크게 낮추는 주사제인 PCSK9 억제제와 겨냥하는 단백질이 같다는 점에서 자주 비교되지만, LDL을 낮추는 폭은 주사제보다 훨씬 작습니다.
사람 대상 연구 결과
관련 연구는 많지만 위약과 비교한 무작위 시험만 골라 묶은 분석이 2023년 학술지 Drugs에 나왔습니다. 18건, 1,788명을 분석한 결과 하루 900~1,500mg을 4~24주 먹었을 때 LDL은 평균 18mg/dL(0.46mmol/L), 중성지방은 30mg/dL(0.34mmol/L) 정도 내려갔습니다. 연구진은 효과가 작다고 평가했습니다. 시험의 대부분(83%)이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이뤄졌고 기간이 짧아서, 심혈관 사건을 줄이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부작용과 주의점
- 변비, 설사, 메스꺼움 같은 위장 증상이 흔합니다. 위 분석에서 위장 부작용은 베르베린을 먹은 쪽 2~23%, 위약 쪽 2~15%였습니다.
- 원료는 일반 원료(염산 베르베린)와 흡수율을 높인 원료로 나뉩니다. 일반 원료가 임상 연구는 더 많지만 위장 부작용이 잦고, 흡수율 개선 원료는 위장 부담을 줄였다고 하지만 비쌉니다.
- 항균 작용이 있어 장내 세균 구성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혈당을 낮추는 작용이 있어 당뇨약이나 인슐린과 겹치면 저혈당이 올 수 있습니다.
- 간에서 여러 약을 분해하는 효소(CYP3A4, CYP2D6 등)를 억제해 사이클로스포린 같은 약의 혈중 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 임신·수유 중에는 먹지 않습니다. 신생아 황달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세 성분을 나란히 보면
- 홍국 추출물: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 위약 대비 LDL 약 39mg/dL(대략 20~30%) 감소. 스타틴과 같은 성분이라 부작용·약물 상호작용도 비슷하고, 스타틴과 함께 먹지 않는다.
- 식물성 스테롤: 소장에서 콜레스테롤 흡수를 막음. LDL 6~12%(대체로 10% 안팎) 감소. 부작용은 적지만 함량 확인이 필요하다.
- 베르베린: 효소 활성화와 LDL 수용체 증가. LDL 약 18mg/dL 감소. 위장 부작용이 흔하고 당뇨약·다른 약과 상호작용이 있다.
세 성분은 작용하는 곳이 달라서 함께 쓰면 효과가 더해질 수 있다는 견해가 있고, 홍국과 베르베린을 섞은 복합 제품도 팔립니다. 하지만 성분을 겹칠수록 부작용과 약물 상호작용도 함께 늘어납니다. 여러 성분을 함께 먹거나 약과 함께 먹으려 한다면 먼저 의사·약사와 상의합니다. 영양제를 시작했다면 2~3개월 뒤 피검사로 LDL이 실제로 내려갔는지 확인하고, 근육통이나 짙은 소변, 피로가 심해지면 먹기를 멈추고 진료를 받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홍국을 스타틴과 같이 먹어도 되나요?
함께 먹지 않습니다. 홍국의 모나콜린 K는 스타틴 계열 약인 로바스타틴과 같은 물질이라, 함께 먹으면 같은 성분을 두 번 먹는 셈이 되어 근육·간 부작용 위험이 커집니다. 스타틴을 먹고 있다면 처방한 의사와 먼저 상의하세요.
콜레스테롤 약 대신 영양제를 먹어도 되나요?
처방약을 스스로 끊고 영양제로 바꾸면 안 됩니다. 심근경색과 뇌졸중을 줄인다는 근거가 확인된 치료는 스타틴 같은 처방약이고, 영양제는 LDL을 낮추는 폭이 작거나 장기 안전성 자료가 부족합니다. 약이 맞지 않는다면 의사와 다른 약이나 용량 조절을 상의하세요.
식물성 스테롤은 얼마나 먹어야 효과가 있나요?
연구에서 효과가 확인된 양은 하루 1.5~3g 정도이고, 3g 안팎까지 양에 비례해 LDL이 6~12% 내려갔습니다. 라벨에서 원료 전체 무게가 아니라 실제 식물성 스테롤 함량을 확인하고, 식사와 함께 먹습니다.
베르베린을 당뇨약과 같이 먹어도 되나요?
혈당을 낮추는 작용이 겹쳐 저혈당이 올 수 있고, 다른 약의 분해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당뇨약이나 인슐린, 사이클로스포린 같은 약을 먹고 있다면 시작하기 전에 의사·약사와 상의하세요.
영양제를 먹고 언제 다시 검사하면 되나요?
보통 2~3개월 뒤 LDL을 다시 재서 실제로 내려갔는지 확인합니다. 내려가지 않았거나 목표에 못 미치면 계속 먹을 이유가 적으니, 결과를 가지고 의사와 치료 방향을 다시 정하세요.
이 글의 본문은 아래 원본 유튜브 영상의 내용을 바탕으로 쓸모연구소가 다시 정리해 쓴 것입니다. 세부 내용과 최신 정보는 원본 영상과 공식 안내에서 확인해 주세요.
원본 영상 보러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