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예금 비교, 세후 수익률과 채권 유형 세 가지
금리가 높아지면 주식에는 부담이지만, 채권에는 높은 이자를 오래 묶어 둘 기회가 됩니다. 이 글은 채권 예금 비교를 금리, 세금, 중도 매각, 이자 주기 순서로 정리하고, 은퇴 뒤 현금흐름을 만들 때 자주 쓰이는 채권 유형 세 가지를 예시 숫자와 함께 설명합니다.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아래 금리와 세후 수익률은 2026년 가을 무렵 금리 수준을 가정한 예시이며, 세금은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르니 개별 사안은 세무 전문가와 확인하세요.
채권과 예금 금리, 얼마나 차이 나나
2026년 들어 금리가 다시 올랐습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8월 27일 연 3.00%로 올라 10월 22일에도 동결됐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9월 중순 2023년 이후 처음 5%를 넘었습니다. 이런 시기에 예금과 채권 금리를 나란히 놓으면 대략 이런 모습입니다.
- 은행 1년 만기 예금: 약 3.5%
- 국민주택채권 5년: 연 4.35% 수준
- 일반 국고채: 연 4.38% 수준(2026년 9월 21일 국고채 5년물 마감 금리는 연 4.275%)
- 미국 10년 국채: 시장 금리 5.2%대(2026년 10월 중순 기준). 개인이 증권사를 통해 사면 증권사 마진을 뗀 실제 금리는 이보다 0.2~0.3%p쯤 낮아집니다.
여러 채권이 예금보다 적게는 0.8%포인트, 많게는 1.5%포인트 넘게 금리가 높습니다. 채권 금리는 매일 바뀌니, 실제 금리는 증권사 앱의 장외채권 화면이나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예금만 들고 있을 때 놓치는 것
예금은 원금이 안전하다는 이유로 많이 고릅니다. 그런데 몇 가지 약점이 있습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이자도 줄어든다
몇 년 전에는 예금 금리가 연 0.8% 수준까지 내려간 적이 있습니다. 예금은 만기마다 그때 금리로 다시 넣어야 해서, 예금 이자로 생활하는 사람에게는 금리가 떨어질 때가 가장 큰 위험입니다.
이자 전액이 과세 대상이다
예금 이자는 전액이 이자소득으로 잡혀 15.4%가 원천징수됩니다. 10억 원을 연 3.5% 예금에 넣으면 이자 3,500만 원 전체가 과세 대상입니다. 이자와 배당을 합친 금융소득이 연 2,000만 원을 넘으므로 초과분은 다른 소득과 합쳐 종합과세됩니다.
확정 수익뿐이고, 보호 한도가 있다
예금은 약속한 이자 외에 추가 수익이 없습니다. 예금자보호 한도는 2025년 9월부터 금융회사 한 곳당 1인 1억 원입니다. 한 은행에 5억 원을 넣었다면 4억 원은 보호 한도 밖에 있습니다.
국채는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닙니다. 대신 정부가 원리금 지급을 책임지는 채권이라, 금액에 관계없이 국가가 지급 불능에 빠지지 않는 한 약속한 원리금을 받습니다. 회사채는 발행한 회사의 신용에 따라 위험이 달라집니다.
채권 투자 세금, 이자에만 붙는다
채권으로 버는 돈은 세 가지입니다.
- 쿠폰 이자: 채권을 들고 있는 동안 받는 표면 이자입니다. 예금 이자처럼 15.4%가 과세됩니다.
- 상환 차익: 액면보다 싸게 산 채권을 만기에 액면으로 돌려받을 때 생기는 차익입니다. 액면 100원짜리 채권을 70원, 60원에 사서 만기에 100원을 받는 경우입니다. 개인이 산 채권의 이 차익은 비과세입니다.
- 매매 차익: 금리가 내려 채권 가격이 올랐을 때 팔아서 생기는 차익입니다. 개인은 이것도 비과세입니다. 금융투자소득세가 2024년 말 폐지되면서 이 구조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표면 이자가 낮고 시장에서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는 채권은 같은 수익률이라도 세금이 훨씬 적습니다. 예외가 하나 있습니다. 채권 ETF는 매매 차익에도 배당소득세(15.4%)가 붙어 예금처럼 세금이 매겨진다고 보면 됩니다. 세법은 바뀔 수 있으니 투자 전에 국세청 안내와 증권사 설명을 확인해야 합니다.
채권의 장점: 중도 매각, 두 가지 수익원, 짧은 이자 주기
만기 전에도 팔 수 있다
예금은 중간에 깨면 이자를 거의 못 받습니다. 채권은 5년, 10년 만기라도 사정이 생기면 만기 전에 시장에서 팔 수 있습니다. 다만 팔 때 가격에 따라 수익이 날 수도, 손실이 날 수도 있습니다.
수익원이 두 가지다
채권은 예금의 안정성과 투자 상품의 수익성을 함께 가진 자산으로 불립니다.
- 만기까지 들고 있으면 약속한 이자와 원금을 돌려받습니다.
- 들고 있는 동안 경기가 나빠져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이 오르고, 팔아서 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반대 방향도 기억해야 합니다. 금리가 더 오르면 채권 가격이 내려, 만기 전에 팔 때 손실이 날 수 있습니다. 만기까지 들고 갈 수 있는 돈으로 사는 것이 기본입니다.
경기가 나쁠 때 오르는 자산
직장, 사업, 부동산, 주식은 모두 경제가 좋아야 잘됩니다. 경제가 나빠지면 한꺼번에 어려워집니다. 반면 국채는 경기가 나빠져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면 가격이 오릅니다. 그래서 국채를 재산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반드시 두라고 권하는 전문가가 많습니다.
이자를 받는 주기가 짧다
예금은 보통 만기가 돼야 이자가 나옵니다. 한국 국고채는 6개월마다, 회사채는 대개 3개월마다 이자를 줍니다. 은퇴 뒤 월급이 끊긴 사람처럼 중간 현금흐름이 필요한 사람에게 맞는 구조입니다.
은퇴자에게 채권 현금흐름이 필요한 이유
한국은 2017년 고령사회에 들어선 지 7년 만인 2024년 말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 초고령사회가 됐습니다. 기대 수명이 늘어 일을 그만둔 뒤 20년 넘게 버텨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가입 기간 평균 소득 대비 연금액 비율)은 2026년부터 43%인데, 이는 40년 가입 기준이라 실제로 받는 비율은 대개 이보다 낮습니다.
생활비 예시로 계산해 보면 이렇습니다.
- 월 생활비 300만 원이 필요하고 연금 개시 전이라면, 연 3,600만 원의 현금흐름이 필요합니다.
- 국민연금을 월 180만 원 받는다면 부족분은 월 120만 원, 연 1,440만 원입니다.
이 부족분을 메우는 데 대단한 수익률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모아 둔 돈에서 세금을 떼고 연 4% 정도가 나오면 생활비 부족분을 채울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금리가 오르면서 세후 4%를 넘는 채권이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같은 조건에서 세후 수익률을 비교하면 이렇습니다.
- 예금 3.5%: 세후 약 2.96%
- 국고채 5년, 세전 4.35%: 세후 약 4.18%(표면 이자가 낮아 세금이 적은 채권 기준)
- 국민주택채권 5년: 세후 약 4.25%
채권 유형 세 가지
국민주택채권(5년)
제1종 국민주택채권은 집을 사서 등기하거나 건축허가를 받을 때 의무로 사야 하는 채권입니다. 나라가 매달 발행하고 만기는 5년입니다. 2025년 4월 이후 발행분의 표면 이율은 연 1.0%이고, 이자는 중간에 주지 않고 1년 단위 복리로 계산해 만기에 원금과 함께 줍니다.
이자가 낮고 5년을 기다려야 하니 대부분은 사자마자 할인된 가격에 팝니다. 이렇게 시장에 나온 채권을 액면보다 싸게 사서 만기까지 들고 가는 것이 기본 방법입니다.
3억 원 예시로 보면 이렇습니다.
- 5년 뒤 세전 수익: 약 7,200만 원(연 4.3% 수준)
- 이 가운데 과세되는 표면 이자: 약 25%인 1,800만 원
- 할인 매입으로 생긴 차익: 약 5,400만 원, 비과세
- 세후 수익: 약 6,900만 원
같은 3억 원을 예금에 5년 넣으면 세전 약 5,500만 원, 세후 약 4,700만 원 수준입니다. 금리 수준과 매입 가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예시 계산입니다.
만기 1년 남은 미국 국채
달러 예금과 비교하면 차이가 잘 보입니다. 은행 1년 달러 예금 금리가 3.96%이고 만기가 1년 남은 미국 국채 금리가 3.97%라면 세전 수익은 거의 같습니다.
차이는 세후에서 납니다. 달러 예금은 이자 전액이 과세 대상입니다. 표면 이자가 낮은 미국 국채를 할인된 가격에 사면 수익 대부분이 할인 매입분입니다. 예를 들어 액면 100달러짜리를 96.4달러에 사서 1년 뒤 100달러로 돌려받으면 차익 3.6달러(매입가 대비 약 3.7%)가 생기고, 이 부분은 개인에게 비과세입니다. 다만 달러 자산이라 원화로 바꿀 때 환율에 따라 원화 기준 수익이 달라집니다.
쿠폰이 높은 장기채
중간 현금흐름이 필요한 사람에게 맞는 유형입니다. 한국 국채 장기물이 연 4.5% 안팎, 미국 10년 국채가 5%대라면, 10년짜리를 사서 그 금리를 10년 동안 확정하고 해마다 이자를 받습니다. 이자를 받는 동안 금리가 내려 채권 가격이 오르면 팔아서 차익을 얻는 선택지도 생깁니다. 표면 이자가 높은 만큼 이자에 붙는 세금도 커서, 세후 수익률은 따로 계산해 봐야 합니다.
세 가지를 합치면
목적에 따라 세 유형을 나눠 담으면, 위 예시 금리 기준으로 가중평균 세전 4.5% 정도, 세후 4.1% 정도가 나옵니다. 같은 기준에서 예금은 세후 2.9% 수준입니다. 비중은 필요한 현금흐름 시점과 만기, 환율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지에 따라 사람마다 달라집니다.
채권 투자 전에 확인할 것
채권은 큰 수익을 노리는 투자처라기보다 꾸준한 현금흐름이 필요한 사람에게 맞는 자산입니다. 예금은 1년 단위로 금리가 바뀌지만, 채권은 지금 금리를 10년, 20년 동안 묶어 둘 수 있습니다. 사기 전에는 아래를 확인합니다.
- 만기까지 들고 갈 수 있는 돈인지 확인합니다. 중간에 팔면 금리에 따라 손실이 날 수 있습니다.
- 발행자를 확인합니다. 국채와 회사채는 위험이 다르고, 회사채는 신용등급을 봅니다.
- 표면 이자와 매입 가격을 보고 세후 수익률을 계산합니다. 증권사 화면에 세후 수익률이 함께 표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해외 채권은 환율 변동과 환전 비용을 함께 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채권은 예금보다 세금이 적나요?
개인이 직접 산 채권은 표면 이자에만 15.4%가 과세되고, 할인 매입 차익과 매매 차익은 비과세입니다. 그래서 표면 이자가 낮고 할인된 채권은 같은 수익률의 예금보다 세후 수익이 높을 수 있습니다. 채권 ETF는 매매 차익에도 세금이 붙어 예금과 비슷합니다.
국채는 예금자보호가 되나요?
국채는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닙니다. 대신 정부가 원리금 지급을 책임지는 채권이라, 국가가 지급 불능에 빠지지 않는 한 금액에 관계없이 약속한 원리금을 받습니다. 회사채는 발행 회사의 신용 위험이 있습니다.
채권을 만기 전에 팔면 손해인가요?
금리에 따라 다릅니다. 산 뒤 금리가 내렸으면 가격이 올라 차익을 얻고, 금리가 올랐으면 가격이 내려 손실이 날 수 있습니다. 만기까지 들고 가면 약속한 원리금을 받습니다.
국민주택채권은 어떻게 사나요?
집을 사지 않아도 증권사 장외채권 화면에서 다른 사람이 판 국민주택채권을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만기 5년, 표면 이율 연 1.0%(2025년 4월 이후 발행분)이고, 이자는 만기에 복리로 한꺼번에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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