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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혈액암 종류, 백혈병과 림프종, 다발골수종 차이와 증상

혈액암 종류는 크게 백혈병, 림프종, 다발골수종 세 가지입니다. 셋 다 혈액세포에서 생기지만 어느 단계의 세포가 늘어나느냐에 따라 병의 성격과 증상이 다릅니다. 혈액세포가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세 혈액암의 차이, 알려진 원인, 몸이 보내는 경고 증상까지 차례로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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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의학적 진단이나 처방이 아닙니다. 아래 증상이 있다고 혈액암이라는 뜻은 아니며, 걱정되는 증상은 진료로 확인하세요.

혈액암은 어떤 암인가

모든 암은 두 가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첫째, 어떤 세포에서 시작했는가. 우리 몸은 아주 다양한 종류의 세포로 이뤄져 있습니다. 둘째, 그 세포가 몸에 필요한 양보다 많이 늘어나는 조절되지 않는 과잉 증식입니다.

덩어리를 만들지 않는 암

대부분의 세포는 서로 잘 달라붙습니다. 그래서 숫자가 늘면 위암, 폐암처럼 덩어리(종양)를 만듭니다. 반면 혈액 속 세포는 서로 뭉치면 혈관이 막히기 때문에 원래 잘 달라붙지 않습니다. 찰기 있는 쌀로는 초밥이 잘 뭉쳐지지만 보리로는 잘 안 뭉쳐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혈액암은 혈액 안에 들어 있는 세포에서 시작해, 그 세포의 숫자가 필요한 양보다 너무 많아진 상태를 말합니다. 림프종처럼 덩어리를 만드는 혈액암도 있지만, 백혈병처럼 덩어리 없이 혈액과 골수에 퍼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 혈액암 발생 현황

2026년 1월 발표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서 새로 생긴 혈액암은 림프종이 가장 많았습니다. 비호지킨 림프종 6,109건과 호지킨 림프종 356건을 합하면 6,465건이고, 백혈병이 4,218건, 다발골수종이 2,099건이었습니다. 같은 해 전체 암 288,613건과 비교하면 혈액암은 흔한 암은 아니지만, 희귀한 병이라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혈액세포는 골수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나

골수 속 마르지 않는 샘, 조혈모세포

혈액세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조혈이라고 하고, 그 공장이 뼈 속의 골수입니다. 골수에는 조혈모세포라는 '마르지 않는 샘'이 있습니다. 조혈모세포는 끊임없이 자신을 새로 만들면서,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넷이 되는 식으로 혈액세포를 공급합니다.

신생아가 어른이 되듯 자라는 세포

조혈모세포에서 나온 세포는 사람이 신생아에서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을 거쳐 어른이 되듯 여러 단계를 밟아 자랍니다(분화). 다 자란 세포가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이고, 이들이 혈액 속을 돌며 산소 운반, 면역, 지혈을 맡습니다.

혈액암 종류는 이 성장 과정에서 어느 단계의 세포가 지나치게 늘어나느냐로 나눕니다.

세 가지 혈액암 종류와 차이

백혈병: 덜 자란 백혈구가 골수를 차지

백혈병은 골수 안에서 아직 덜 자란(미성숙) 백혈구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병입니다. 비유하자면 중학생 단계에서 더는 자라지 않는 세포들이 골수를 점거한 상태입니다. 이 세포들이 자리를 차지하니 정상 혈액세포가 덜 만들어집니다. 진행 속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세포 계열에 따라 골수성과 림프구성으로 나눕니다.

림프종: 다 자란 림프구가 늘어남

림프종은 다 자란(성숙한) 백혈구 가운데 림프구가 늘어나는 암입니다. 림프구가 모여 있는 림프절이 커져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에서 멍울로 만져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지킨 림프종과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나눕니다.

다발골수종: 항체를 만드는 형질세포의 암

다발골수종은 다 자란 세포 가운데 항체(면역글로불린)를 만드는 형질세포가 골수에서 늘어나는 암입니다. 이 세포들은 쓸모없는 비정상 단백(M단백)을 대량으로 만들고, 이 단백이 몸 여기저기에 쌓이거나 뼈를 약하게 만들어 문제를 일으킵니다. 2023년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에서 다발골수종 환자는 60대(32.2%)와 70대(31.8%)가 가장 많았습니다.

혈액암 원인으로 알려진 것

혈액암의 원인은 딱 집어 말하기 어렵습니다. 대부분은 뚜렷한 원인 없이 생깁니다.

  • 음주와 흡연: 몸에 좋을 리는 없지만, 술 때문에 혈액암이 잘 생긴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흡연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감염: 특정 바이러스나 세균이 림프종과 연관돼 있다는 근거는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과 관련된 위의 말트(MALT) 림프종입니다.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도 일부 림프종과 관련이 있습니다.
  • 면역 저하: HIV(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처럼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는 림프종 발생률이 크게 올라갑니다.
  • 화학물질과 방사선: 벤젠 같은 산업용 화학물질과 고용량 방사선 노출은 백혈병 위험을 높입니다.

혈액암 경고 증상은 왜 비특이적인가

증상만으로 병을 알 수 없다

혈액암 증상은 대부분 '비특이적'입니다. 그 증상이 있다고 해서 그 병이라는 뜻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혈액암에는 그 병만의 특이한 증상이 있다기보다, 골수에서 혈액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장애가 생겨 나타나는 증상이 많습니다. 피로, 열, 멍 같은 증상은 감기나 빈혈 같은 흔한 병에서도 나타납니다.

백혈병에서 나타나는 증상

  • 잦은 감염: 제 역할을 하는 정상 백혈구가 덜 만들어져 밖에서 들어오는 균에 쉽게 감염되고 열이 잘 납니다.
  • 멍과 출혈: 혈소판이 줄어 출혈 경향이 생기고 멍이 잘 듭니다. 혈소판이 많이 떨어지면 다리 쪽에 빨간 점처럼 보이는 점상 출혈이 생기기도 합니다.
  • 빈혈: 적혈구가 줄어 쉽게 피곤하고 숨이 찹니다.

림프종에서 나타나는 증상

림프구 숫자가 늘면서 림프절이 커집니다.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에서 아프지 않은 멍울로 만져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B증상'이라고 부르는 세 가지가 함께 오기도 합니다.

  • 다른 이유 없이 38도 이상의 열이 난다
  • 6개월 사이에 체중이 10% 넘게 빠진다
  • 밤에 잘 때 옷이 젖을 만큼 땀이 많이 난다

다발골수종에서 나타나는 증상

국가암정보센터가 꼽는 가장 흔한 증상은 허리나 갈비뼈의 통증입니다. 움직이면 심해지고 아픈 자리가 옮겨 다니기도 하며, 약해진 뼈가 쉽게 부러지기도 합니다. 형질세포가 만든 비정상 단백이 콩팥의 거름망 구조에 찌꺼기처럼 쌓이면 신부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빈혈, 뼈에서 빠져나온 칼슘이 혈액에 많아지는 고칼슘혈증, 잦은 세균 감염도 나타납니다.

혈액암이 걱정될 때 받는 검사

혈액암 이야기를 들으면 막연한 불안이 생기기 쉽습니다. 중요한 것은 비특이적인 증상 가운데 의미 있는 것을 찾아내는 일입니다. 피로나 멍, 열, 멍울이 이어진다면 진료를 받으면서 간단한 혈액검사(일반 혈액검사, CBC)로 선별해 볼 수 있습니다.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수치와 모양에 이상이 있으면 골수검사나 조직검사 같은 정밀검사로 이어집니다.

어떤 검사를 받을지는 진료를 본 의사와 상의해 정합니다. 멈추지 않는 출혈이 있거나, 고열과 오한이 나면서 의식이 흐려지면 바로 응급실로 가거나 119에 연락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혈액암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크게 백혈병, 림프종, 다발골수종 세 가지입니다. 백혈병은 골수 속 덜 자란 백혈구, 림프종은 다 자란 림프구, 다발골수종은 항체를 만드는 형질세포가 지나치게 늘어나는 암입니다. 골수이형성증후군 같은 질환도 혈액암에 함께 묶어 부르기도 합니다.

혈액암은 희귀한 병인가요?

흔한 암은 아니지만 드물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2023년 우리나라에서 새로 생긴 림프종은 6,465건, 백혈병은 4,218건, 다발골수종은 2,099건이었습니다.

피로하고 멍이 잘 들면 혈액암인가요?

대부분은 아닙니다. 혈액암 증상은 비특이적이라 흔한 병에서도 똑같이 나타납니다. 다만 멍, 잦은 감염, 이유 없는 열, 숨참이 이어지면 진료를 받고 혈액검사로 확인합니다.

술과 담배가 혈액암 원인인가요?

음주가 혈액암을 직접 일으킨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흡연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니 금연이 도움이 됩니다. 대부분의 혈액암은 뚜렷한 원인 없이 생기므로 본인 탓으로 여길 일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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