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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를 찾아서, 30년 전 인터넷이 알려 주는 혁신 읽는 법

"W를 찾아서"는 1990년대 초 인터넷(WWW)이 처음 소개되던 때의 일화로 혁신을 알아보는 안목을 이야기하는 강연입니다. 같은 이야기를 듣고 누구는 인생을 걸고, 누구는 웃어넘겼습니다. 이 글은 W를 찾아서 강연의 줄거리와, 실제 역사 속 혁신 사례, 그리고 스스로 혁신이라고 외치는 것들을 가려내는 기준을 정리합니다.

W를 찾아서, 30년 전 인터넷이 알려 주는 혁신 읽는 법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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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를 찾아서 강연, W는 무엇인가

이 강연은 시골의사로 알려진 박경철의 대학 강연으로, 인터넷 영상으로 널리 퍼졌습니다. 강연의 핵심어 W는 월드와이드웹(WWW), 곧 오늘날의 인터넷 웹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강연 전체에서는 한 시대를 뒤바꾸는 새로운 혁신의 흐름이라는 뜻으로 넓게 쓰입니다.

배경을 알면 이야기가 더 잘 들립니다. 월드와이드웹은 1989년 팀 버너스리가 제안했고, 1993년 그림과 글을 한 화면에 보여 주는 웹 브라우저 모자이크(Mosaic)가 나오면서 일반인도 쓸 수 있는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는 1994년에야 첫 상용 인터넷 서비스가 시작됐습니다. 1993년 무렵에는 그래픽으로 된 웹 서비스를 상상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1993년의 강연, 같은 말을 다르게 들은 두 사람

강연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1993년, 한 경제연구소에서 "미래 사회 트렌드" 강연이 열렸습니다. 강당에는 박사급 연구원 50명가량이 앉아 있었습니다. 찢어진 청바지에 티셔츠, 모자 차림으로 들어온 연사는 칠판에 W를 쓰고 곧 W의 세상이 온다고 했습니다. 그 안으로 은행도 들어오고, 전쟁도 이것으로 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10분쯤 지나자 뒷줄부터 하나둘 자리를 떴고, 30분쯤 지나자 앞줄 몇 명과 외부 손님만 남았습니다. 강연자 자신도 그 자리에서 연사를 망상에 빠진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함께 간 친구는 달랐습니다. 미국에서 MBA를 마치고 1년째 일자리가 없던 친구는 강연이 끝나자 연사를 주차장까지 쫓아가 붙잡고, 고깃집으로 데려가 새벽까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몇 년 뒤 그 연사는 작은 자본금으로 인터넷 회사를 세워 크게 키웠습니다.

강연자가 소름이 끼쳤다고 한 것은 회사 규모가 아니었습니다. 15년 전 아무도 믿지 않던 이야기가 그대로 눈앞에 펼쳐졌다는 점이었습니다.

"편지는 손으로 쓰는 것"이라는 확신

몇 주 뒤 그 친구는 방 하나를 빌려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편지를 주고받는 데 필요한 가상 주소, 지금으로 치면 이메일 아이디를 하나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강연자는 이 사업이 무조건 망한다고 보고 이유를 셋 들었습니다.

  • 1년에 편지를 세 통 이상 쓰는 사람이 드물다.
  • 쓰는 사람이 있어도 30원짜리 우표가 아까워 컴퓨터로 보내지는 않는다.
  • 편지는 손으로 쓰는 것이다.

친구의 답은 "모두가 컴퓨터로 편지를 쓰는 날이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무렵 정부 기관과 종합병원에는 시범적으로 인터넷 전용선이 깔려 있었습니다. 어느 날 병원 컴퓨터에 편지가 왔다는 창이 떴습니다. 동창 소집 공고였고 수신인이 170명이었습니다. 친구가 동창 명부를 들고 전용선이 들어와 있을 만한 곳에 다니는 동창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가입시킨 것이었습니다. 답장을 하자 이틀 만에 동창 70~80명의 편지가 쏟아졌고, 병원 직원들은 메일을 메신저처럼 쓰기 시작해 일주일도 안 돼 모두 가입했습니다. 이 메일 서비스는 빠르게 가입자를 모았고 1999년 외국계 투자사에 지분을 넘겼습니다.

0.1%, 0.9%, 99%

같은 자리에서 같은 말을 들었는데 왜 한 사람에게는 인생을 걸 복음으로, 다른 사람에게는 망상으로 들렸을까요. 강연은 사람을 셋으로 나누는 구분으로 답합니다.

  • 0.1%의 창의적인 사람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새 세상에 깃발을 꽂습니다.
  • 0.9%의 안목 있는 사람은 그것을 알아보고 함께 뛰어듭니다.
  • 나머지 99%는 "세상 참 좋아졌다"고 말하며 뒤따라옵니다.

강연 속 연사가 0.1%, 친구가 0.9%였고, 강연자 자신은 99%였다는 고백이 강연의 뼈대입니다.

역사 속 혁신의 흐름, 사실과 다른 부분 바로잡기

강연은 이런 일이 1990년대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라며 과거 사례를 듭니다. 흐름은 맞지만 연도와 사실관계가 실제 역사와 다른 대목이 있어, 실제 기록 기준으로 정리합니다.

양이 사람을 잡아먹는다

토머스 모어는 1516년 『유토피아』에서 "양이 사람을 잡아먹는다"고 썼습니다. 모직물 수요가 커지자 영국 지주들이 농지와 공유지에 울타리를 치고 양을 키우는 목장으로 바꾼 인클로저 운동을 비판한 말입니다. 산업혁명보다 200년 이상 앞선 일이지만, 새로 커지는 수요(양털)를 먼저 알아본 사람들이 큰돈을 벌고 그 변화가 사회 전체를 흔들었다는 점에서 같은 구조입니다.

자동차와 석유

헨리 포드는 1903년 포드 자동차를 세웠고, 1908년 모델 T로 자동차 대중화를 열었습니다. 자동차 초기에는 비싸고 몇 명밖에 못 타는 기계를 누가 사겠느냐는 회의가 많았습니다.

강연에서는 록펠러가 포드의 이야기를 듣고 주유소를 세운 것처럼 나오지만 실제 순서는 다릅니다. 존 D. 록펠러는 자동차가 나오기 전인 1870년 스탠더드오일을 세워 등유 정유로 1880년대 미국 정유 시장의 약 90%를 장악했습니다. 이 독점 때문에 1890년 셔먼 반독점법이 만들어졌고, 스탠더드오일은 1911년 미국 대법원 판결로 해체됐습니다. 자동차가 퍼지면서 휘발유 수요가 폭발했고, 석유 산업은 그 혁신의 연료가 됐습니다.

10년마다 오는 새 흐름

  • 모토로라는 1928년 자동차 라디오 회사로 시작해, 2차 세계대전 때 휴대용 무전기를 군에 공급하며 크게 성장했습니다.
  • 1950~60년대에는 트랜지스터를 일찍 받아들인 기업들이 큰 전자 회사로 자랐습니다.
  • 1970~80년대에는 반도체로 개인용 컴퓨터를 조립한 사람들이 컴퓨터 시대를 열었습니다.
  • 1990년대에는 인터넷이 그 자리를 이었습니다.

휴대전화와 "W 버스"에 올라탄다는 뜻

"이게 W구나" 싶었던 순간

휴대전화가 막 나와 가입비와 기계값이 매우 비싸던 시절, 강연자는 고향 친구들에게 언젠가 다들 휴대전화를 들고 다닐 것이라고 했습니다. 돌아온 반응은 "삐삐로 충분한데 그걸 누가 쓰느냐"였습니다. 강연자는 포드 자서전에서 읽은 장면이 100년 뒤 자동차 대신 휴대전화로 되풀이되고 있다는 기시감이 들었습니다.

주식 투자가 아니라 버스에 올라탄 것

이동통신 회사를 직접 차릴 수는 없으니, 그 회사의 주식을 월급에서 생활비를 뺀 돈으로 조금씩 사 모았습니다. 상장 전이라 거래가 어려웠고, 상장 뒤 주가가 크게 오른 뒤에도 계속 샀습니다. 1999년 말 "한 시대가 끝났다"고 판단했을 때 팔았습니다.

강연의 요지는 이것을 주식 투자의 기술로 보지 말라는 것입니다. 지나가는 혁신의 버스에 아슬아슬하게 올라탄 승차 대기자였을 뿐이라는 뜻입니다. 큰돈을 한 번에 넣은 것도 아니고, 생활하고 남은 돈으로 조금씩 샀다는 점도 함께 강조됩니다.

혁신 버스도 크게 흔들린다

인터넷이 실제로 세상을 바꾼 W였다는 것은 지금 보면 분명합니다. 그런데 그 W에 올라탄 사람이 모두 돈을 번 것은 아닙니다. 미국 나스닥 지수는 인터넷 기대감에 2000년 3월 5,048까지 올랐다가 2002년 10월까지 약 78% 떨어졌습니다. 이른바 닷컴 버블 붕괴입니다. 혁신 자체가 진짜여도, 언제 얼마에 사느냐와 어느 회사를 고르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갈립니다. "한 시대가 끝났다"는 판단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내 눈에 안 보이면 남의 눈을 빌린다

2000년대에 올 새로운 흐름은 강연자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10개월가량 본업을 쉬고, 대학 강사, 연극인, 연구원, 애니메이터처럼 자기가 속하지 않은 분야의 사람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내 머리로 안 되면 남의 머리를 빌리면 된다는 것이고, 그렇게 하니 흐름이 정리됐다는 것입니다.

돈키호테 이야기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 대부분은 정말로 이상한 사람입니다. 그 많은 돈키호테 가운데 진짜 하나를 알아보는 안목이 통찰력입니다.

스스로 W라고 외치는 것을 가려내는 법

강연을 투자에 적용하면, 이 시대를 관통하는 혁신을 찾아 거기에 집중하라는 뜻이 됩니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대상 자체가 아니라, 한 시대를 대표하는 혁신에 투자한다는 관점입니다.

여기에는 분명한 함정이 있습니다. 사기꾼, 실체 없는 스캠 코인, 이익을 못 내는 좀비 기업도 모두 스스로 W라고 내세웁니다. 많은 사람이 여기에 넘어가 시간과 돈을 잃습니다. 쓰레기를 W로 착각해 오래 들고 있으면 시간이 지나도 손실만 커집니다.

그래서 가려내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흔히 거론되는 기준은 세 가지입니다.

  1.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구조가 있는가. 수요가 해마다 늘어날 이유가 실제로 있는지 봅니다.
  2. 강력한 팬덤, 즉 쓰는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수요가 있는가.
  3. 다른 무엇으로도 쉽게 대체할 수 없는가.

이 기준을 통과해도 수익이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준비가 안 됐다면 먼저 공부와 경험을 쌓는 것이 순서이고, 확신이 서기 전에는 잃어도 생활이 흔들리지 않는 돈으로만 접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10년 뒤의 W를 두 시간 동안 말할 수 있는가

강연은 이렇게 끝납니다. 누군가 10년 뒤 어떤 W가 올지 물었을 때, 손을 들고 두 시간 동안 이야기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그 흐름을 깊이 공부했느냐는 질문입니다. 그러려면 자신을 치열하게 믿고 사랑해야 자기 안의 창의성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지금 자신이 관심 있는 혁신이 있다면, 그 기술이 무엇을 바꾸는지, 누가 돈을 내는지, 무엇으로 대체될 수 있는지를 두 시간 동안 설명할 수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 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W를 찾아서의 W는 무슨 뜻인가요?

월드와이드웹(WWW), 곧 인터넷 웹을 가리킵니다. 강연에서는 이를 넓혀 한 시대를 바꾸는 새로운 혁신의 흐름이라는 뜻으로 씁니다.

혁신 기술에 일찍 투자하면 돈을 버나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은 실제로 세상을 바꿨지만, 나스닥 지수는 2000년 3월 고점에서 2002년 10월까지 약 78% 떨어졌습니다. 혁신이 진짜여도 사는 시점과 고르는 회사에 따라 결과가 크게 갈립니다.

진짜 혁신과 과장된 테마는 어떻게 구별하나요?

장기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구조가 있는지, 쓰는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수요가 있는지, 다른 것으로 쉽게 대체되지 않는지를 봅니다. 스스로 혁신이라고 외치는 것만으로는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록펠러는 자동차를 보고 석유 사업을 시작했나요?

아닙니다. 록펠러는 자동차가 나오기 전인 1870년 스탠더드오일을 세워 등유 정유로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스탠더드오일은 1911년 반독점 판결로 해체됐고, 자동차 보급은 그 뒤 휘발유 수요를 키웠습니다.

이 글의 본문은 아래 원본 유튜브 영상의 내용을 바탕으로 쓸모연구소가 다시 정리해 쓴 것입니다. 세부 내용과 최신 정보는 원본 영상과 공식 안내에서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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