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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4 호이번 주 새 글 158 편2026 · 09 ·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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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와 영상 보기 차이, 난독증·배경지식·빠른 읽기 실험까지

책 읽기와 영상 보기 차이를 같은 작품으로 비교한 초등학교 수업 장면, 그리고 그 앞에 놓인 읽기의 뇌과학 실험들을 순서대로 정리했다. 뇌 속 문자 상자(VWFA), 난독증, 배경지식, 빠른 읽기가 이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44분짜리 EBS 다큐의 내용을 옮겼다. 출연자는 언어심리학 최원일 교수, 실험언어학 김세영 교수, 인지신경언어학 남윤주 교수, 그리고 초등교사 김용찬이다.

책 읽기와 영상 보기 차이, 난독증·배경지식·빠른 읽기 실험까지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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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의학적 진단이 아니다. 난독증이 의심되면 전문 기관에서 검사와 상담을 받아야 한다.

책 읽기와 영상 보기 비교는 교실 1회 시연이다

제목이 앞세운 "책으로 읽은 아이와 영상으로 본 아이"의 비교는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5학년 한 학급을 두 그룹으로 나눠 40분 동안 진행한 1회 교실 시연이다.

영상에 나오지 않는 것이 네 가지다.

  • 각 그룹의 인원 수
  • 아이들의 사전 읽기 능력을 맞췄는지 여부
  • 그림을 무엇으로 평가했는지의 기준
  • 통계 검정이나 반복 검증

그래서 이 대목은 통제된 연구 결과가 아니라 교사와 제작진이 교실에서 관찰한 사례로 읽어야 한다. 다큐 전체에서 표본 수가 제시된 유일한 사례는 남윤주 교수의 빠른 읽기 실험(참가자 31명)이다. 그 실험도 속도는 19분에서 9분, 최대치로 올리면 3분까지 나왔다고 밝히지만 정답률의 구체 수치는 말하지 않는다.

뇌 속 문자 상자, VWFA

방송은 뇌의 특정 부위에 전기 자극을 주어 마비시키면 글을 잘 읽던 사람이 갑자기 읽지 못하는 현상을 소개한다. 문자 정보를 처리하는 전문화된 뇌 영역이 실제로 있다는 걸 직접 보여주는 예라는 게 출연 연구자의 설명이다.

위치는 좌반구의 후두엽과 측두엽 경계부, 이름은 VWFA(시각 단어 형태 영역)다. 눈으로 들어온 문자가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어서 "뇌 속 문자 상자"라고도 부른다. 문자를 볼 때 선택적으로 활성화된다.

흥미로운 건 없는 경우다. 문맹인 사람, 난독증 아동, 읽기를 배우기 전의 아동에게서는 이 영역이 발견되지 않는 현상이 있다.

방송이 정리한 처리 흐름은 이렇다.

  1. 후두엽에서 시각 정보를 받는다
  2. 문자 상자를 통과한다
  3. 발음 경로와 의미 경로가 병행 활성화된다(측두엽·전두엽)
  4. 어휘와 의미망을 탐색한다
  5. 배경지식으로 최종 이해에 도달한다

읽는 동안 뇌의 거의 모든 영역이 활성화되며, 생각보다 훨씬 고차원적인 처리가 실시간으로 일어난다.

"한국인만 읽을 수 있는 후기" 실험 (언어심리학 최원일 교수)

문법과 맞춤법이 다 틀린 글을 대부분의 한국인이 읽어낸다는 온라인 화제에서 출발한다. 최원일 교수는 프랑스 파리 기행 후기를 그런 형태로 변형해 참가자들에게 읽혔다.

참가자들의 반응은 이랬다. 보통 글보다 훨씬 오래 걸렸고, 두세 번 되돌아가 읽었다. 그러다 스스로 요령을 찾는다. 소리 내어 입으로 읽으면 읽힌다는 것.

연구자의 설명은 심성 어휘집(머릿속에 저장된 단어 사전)이다. 머릿속 단어와 지금 보는 문자열의 대응 관계를 사람들이 매우 빠르게 찾아낸다는 것. 참가자 수와 연령대는 영상에 나오지 않는다.

읽기는 타고나지 않는다, 스카버러의 리딩 로프

언어는 타고나서 듣고 말하는 법을 자연히 익히지만, 읽기는 배워야 한다. 방송은 인간이 글을 읽기 시작한 것이 약 5,400여 년 전이라고 설명한다.

읽기 모델로는 스카버러의 리딩 로프(읽기를 여러 가닥이 꼬인 밧줄로 설명하는 모델)를 든다.

  • 단어 인식 쪽: 문자의 시각적 인식, 해독, 문자가 가진 소리값 이해
  • 언어 이해 쪽: 어휘력, 배경지식, 언어 구조 이해, 문법과 언어적 추론 능력

방송이 강조하는 지점은 이 요소들이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라는 것이다. 하나라도 결핍되면 0이 된다. 아무리 큰 수여도 0을 곱하면 0이다.

난독증 사례, 미국 아델린과 한국 지우

미국 사례 (아델린, 미주리)

유치원 시절 어머니가 먼저 눈치챘다. 2년을 다녔는데도 글자와 소리의 대응을 다 알지 못하고, 음이 전혀 다른 단어로 바꿔 읽었다. 쓰기에서는 B와 D, G와 Q와 P를 혼동했다. 영어권에서 흔한 혼동이라고 한다.

아델린 본인의 회고가 남는다. "글자는 그냥 있었지만 이해가 안 돼서 내가 바보인 줄 알았다." 메뉴판도 표지판도 읽지 못했다.

출연 연구자의 설명은 이렇다. 읽기는 복잡한 시스템이라 일부 부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읽기 능력에 영향을 주고, 그 원인이 말소리(구어) 쪽과 연결된 경우가 많다. 방송은 미국의 난독증 비율이 많게는 2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하는데, 이 추산의 출처 기관과 연도는 영상에 나오지 않는다. 난독증이 문맹으로 이어져 사회·경제적 고립을 낳는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아델린은 조기 발견 후 전문 프로그램과 가정 교육으로 음운 인식·소리 훈련을 꾸준히 받아 해독의 유창성을 길렀고, 마침내 글을 읽게 됐다. 어머니는 이제 딸이 모르는 단어를 만나도 위축되지 않고 찾아 배운다고 전한다.

한국 사례 (초등 1학년 지우)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인데 한글 공부를 유독 싫어한다. 2년을 배웠지만 읽기와 쓰기가 어렵다. 부모는 받침 없는 글자 몇 개만 읽고, 모음 구별이 안 돼 "아와 오가 왜 틀린지 모르겠다"고 한다고 전한다. 학교에서 난독증인 것 같으니 병원에서 검사받아 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청천벽력 같았다고 한다.

전문 기관에서 지능과 읽기 능력을 재는 여러 검사를 받았다. 검사자 소견은 이렇다. 지능은 평균 범위이고 유동추론 등은 또래보다 우수한 항목도 있지만, 언어 이해와 음운적 지식, 해독 능력에 큰 어려움이 있어 읽기가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음운, 즉 말의 뜻을 구별해 주는 소리의 가장 작은 단위에 대한 지식이 충분치 않아 문자 해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본다.

권고는 두 가지다. 자음과 모음을 따로 두고 음운 지식을 많이 연습시키면 해독 능력을 빨리 얻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어릴 때는 뇌 가소성이 크므로 최대한 빨리 도우라는 것. 한국의 난독증 비율은 "미국보다 훨씬 적다고 알려져 있다"는 언급만 있고 수치는 나오지 않는다.

음운 처리와 상측두회

앞서 나온 출연 교수 한 명(자막으로는 연구자명이 확인되지 않는다)이 음운 전환과 읽기 능력의 관계를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시각 정보를 말소리 정보로 바꾸는 음운 처리가 상측두회(귀 위쪽 측두엽의 윗부분)에서 이루어진다는 설명이다.

결과는 두 갈래로 나온다.

  • 단어를 읽을 때 상측두회가 활성화되고, 글자가 아닌 것을 보여줄 때는 덜 활성화됐다.
  • 읽기 능력이 좋은 아동은 활성화가 크고, 떨어지는 아동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활성화 정도로 아동의 읽기 능력을 예측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표본 수와 연령, 측정 장비는 영상에 나오지 않는다.

읽기를 단순한 시각 정보 처리로 생각하기 쉽지만, 시각 정보를 음운 정보로 바꾸는 과정이 필수라는 게 결론이다. 처음 읽기를 배운 아동이 글자를 짚으며 소리 내어 읽는 건 음운 처리가 아직 자동화되지 않았다는 뜻이고, 성인은 평생 읽어 왔기 때문에 노력 없이 처리한다.

읽지 않은 단어를 읽었다고 착각하는 실험 (실험언어학 김세영 교수)

김세영 교수는 학생들에게 화면에 제시되는 단어를 조용히 읽게 한 뒤, 기억나는 단어를 종이에 적게 했다.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 학생의 80%가 "우울"을 읽었다고 착각했고, 87%가 "미래"를 읽었다고 착각했다. 둘 다 목록에 없던 단어다. 비율만 제시되고 참가 학생 수는 영상에 나오지 않으며, 출처 기관·연도도 밝히지 않는다.

학생들은 분명히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없다고 하니 당황했다. 연관된 단어까지 있었다고 생각한 것 같다는 반응이다. 해외 연구자(자막에 이름이 없다)는 같은 방식을 pillow·bed·rest·nap 목록으로 했을 때 약 70%의 학생이 "sleep"을 읽었다고 답한다고 전한다.

해석은 의미망이다. 의미적으로 연관된 단어들이 동시에 처리되어 통합적 이해를 돕지만, 반대로 제시되지 않은 상위 범주 단어를 읽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배경지식 대결, 성인 10명 대 리틀 야구단 10명

성인 10명과 어린이 10명이 모여 야구 경기의 한 부분을 묘사한 글을 1분간 읽었다. 조건이 재밌다. 성인 참가자는 야구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 어린이 참가자는 리틀 야구단 단원들이다. 문해력은 있으나 배경지식이 없는 쪽과, 배경지식은 많으나 문해력이 아동 수준인 쪽의 대결이다.

과제는 읽은 글의 장면을 재연하는 것이었고, 성인 2팀과 아동 2팀 총 4팀이 겨뤘다.

성인 팀은 타자 순서부터 막혔다. 지문에 등장한 3~7번 대신 엉뚱한 번호를 골랐고, 좌타자와 우타자 위치에서 또 막혔고, "자동 고의 사구"가 무슨 뜻인지 몰라 헤맸다.

아동 팀은 두 팀 모두 1분 정도에 임무를 끝냈다.

자기 보고 이해도도 갈렸다. 성인은 "이해는 하나도 못 했다", "10% 정도"라고 답했고, 아동은 "90%", "95%", "쉬웠다"고 답했다. 아동들은 4번 타자의 희생 번트, 5번 타자의 고의 사구, 리터치 시도 후 귀루까지 정확히 짚었다.

연구자의 해석은 이렇다. 성인이 일반 어휘 지식과 배경지식은 많지만 야구 지문의 어휘는 야구를 모르면 외계어와 비슷하다. 읽기 이해와 언어 이해 모두 선행 지식에 의존한다는 것. 이어서 "부익부 빈익빈"이 안타깝지만 잘 적용되는 예라며, 배경지식이 많을수록 새 자료를 쉽게 이해하고 더 잘 기억하며 지식이 또 확장된다고 설명한다.

빨리 읽기의 대가 (인지신경언어학 남윤주 교수)

읽을 때 눈은 문장을 연속으로 훑지 않는다. 핵심 단어에 고정한 뒤 점프한다. 이 움직임을 안구 도약이라 부른다. 빠른 글 읽기 방식은 문자의 중심점을 화면 특정 위치에 고정하고 한 단어씩 아주 빠르게 제시해 안구 도약 과정을 줄이는 방법이다.

실험은 이렇게 설계됐다.

  1. 참가자 31명에게 일반 읽기 방식과 빠른 글 읽기 방식으로 글을 읽혔다.
  2. 각각 이해도 확인 문제를 풀게 했다.
  3. 텍스트 처리 양상을 분석했다.

속도는 확실히 줄었다. 일반 방식 평균 19분, 빠른 읽기 9분, 속도를 최대치로 올리면 3분이다.

이해는 반대로 갔다. 빠른 글 읽기로 읽었을 때 정답률이 떨어졌고, 특히 읽자마자 내용을 되묻는 단순 과제보다 추론이 필요한 문제나 사후 회상에서 문제점이 더 두드러졌다. 정답률의 구체 수치와 통계 검정 결과는 영상에 나오지 않는다.

참가자들의 말이 결과보다 선명하다. "완전 다 휘발한 것 같다", "확실히 자신감이 없었다".

연구자는 읽었는데 깊이 있는 이해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빠른 읽기에서는 추론 과정과 배경지식을 활용한 풍부한 표상 형성이 방해받는다고 본다. 이유는 눈과 뇌의 분업이다. 눈동자가 핵심 단어에 고정될 때 정보가 입력되고, 다음 단어로 도약할 때 앞서 입력된 정보가 처리된다.

책으로 읽은 아이와 애니메이션으로 본 아이의 차이

앞서 짚은 대로, 여기는 통제된 실험이 아니라 교실 시연이다.

  • 장소·주체: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독서 교육에 앞장서는 김용찬 교사의 5학년 학급
  • 설계: 한 학급의 아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책으로 읽고, 다른 그룹은 같은 내용의 애니메이션을 봤다
  • 작품: 작가 장 지오노의 단편(한국어 제목 「나무를 심은 사람」으로 언급된다). 1953년 발표작이고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다
  • 시간: 40분 동안 절반은 독서, 절반은 애니메이션 시청
  • 과제: 넘쳐흐르는 샘 옆에 네 살쯤 된 보리수가 심어져 있고 부활의 상징임을 보여주는 장면을 알려준 뒤, 자유롭게 상상해 그림을 그리게 했다

교사는 전통적인 독서와 다른 미디어로 습득한 정보를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는지 비교해 보고 싶었다고 밝힌다.

방송이 보여준 관찰

독서 그룹은 나무를 심은 양치기, 보리수나무, 물이 넘치는 모습, 물에 반사된 빛의 무지개까지 그려 설명했다. 인상 깊은 장면으로는 보리수나무가 더 커 가는 장면을 꼽았고, 보리수 열매를 "강아지풀처럼 알이 있는 것처럼" 표현한 이유까지 말했다.

애니메이션 그룹은 여러 번 알려줬음에도 작품 제목을 기억하지 못했다. 나무 이름도 기억하지 못해 "소나무"라고 답했다.

그림에서 갈린 대목이 하나 더 있다. 애니메이션 그룹의 그림에는 애니메이션에 나온 샘을 모방한 수도꼭지가 보이고, 독서 그룹 그림에는 그런 샘이 하나도 없었다.

연구자의 해석은 이렇다. 책을 읽은 아이들은 더 깊은 의미 처리를 해서 핵심어(보리수나무)를 더 잘 생각할 수 있었고 그림이 풍부해졌다. 애니메이션은 시각 자극이 워낙 강력해서 그게 무엇인지 파악하고 싶지도 않게 되고, 본 것을 그대로 그리려는 경향이 커진다.

소설을 읽으면 인물의 행위와 사건을 이해하려고 머릿속 스케치북에 형상화하게 되는데, 이것이 정교한 정신 표상을 구축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더 창의적으로 인물과 상황을 그려낼 수 있다.

교사가 덧붙인 말이 남는다. 독서는 자기가 넘기지 않으면 다음 페이지를 볼 수 없다. 스스로 선택해 넘기며 "다음엔 어떻게 될까" 하는 호기심이 생기고, 호기심은 상상력으로 이어진다.

해외 연구자(자막에 이름이 없다)는 읽기로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있고, 인쇄물로는 전달되지만 영상으로는 전달하기 매우 어려운 것이 여전히 있다고 본다. 미래에는 읽기가 필수이면서 다른 정보 형태와 연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읽기는 뇌 기능을 총동원한 협업이라는 결론

방송은 읽기가 인간의 뇌 기능을 총동원한 기적의 협업이므로 글을 읽는 것이 힘들고 어려운 건 당연하다고 말한다. 글을 읽는 매 순간 놀라운 일을 해내고 있다며 "이제 한번 읽어 볼까요?"로 끝난다.

출연자가 권한 읽기 방법과 난독증 대처

시청자에게 직접 해보라고 한 것

  • 화면에 나온 "한국인만 읽을 수 있는 후기" 형태의 글을 직접 읽어 보라고 권한다
  • 단어 착각 실험에서 화면에 제시되는 단어를 함께 읽고, 기억나는 단어를 종이에 적어 보라고 한다
  • 야구 지문을 시청자도 집중해서 읽어 보라고 한다
  • 마지막에 "자, 그럼 이제 한번 읽어 볼까요?"라며 독서를 권한다

다만 실험 재료가 발화에 나오지 않는다. 변형 후기의 원문, 단어 목록 전체, 야구 지문 전문, 빠른 읽기의 단어 제시 속도, 이해도 문항이 모두 공개되지 않아 같은 실험을 그대로 재현할 수는 없다. 집에서 비슷하게 해 보는 방법은 아래 편집자 정리에 적었다.

읽기 어려움에 대해 전문가가 권한 것

  • 읽기 어려움이 의심되면 전문 기관에서 지능과 읽기 능력을 재는 검사를 받아 본다(지우 가정의 사례)
  • 음운, 즉 자음과 모음 지식을 따로 떼어 많이 연습시키면 문자 해독 능력을 빨리 얻을 수 있다
  • 어릴 때 뇌 가소성이 크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돕는 것이 중요하다
  • 미국 사례에서는 조기 발견 후 전문 프로그램과 가정 교육으로 음운 인식·소리 훈련을 꾸준히 받아 해독 유창성을 길렀다

검사 항목·기관·비용·신청 방법은 영상에 나오지 않는다.

읽기 태도에 대해 전문가가 시사한 것

  • 배경지식이 많을수록 새 자료를 쉽게 이해하고 더 잘 기억한다
  • 빠른 글 읽기는 속도는 올려 주지만 추론과 사후 회상에서 이해가 떨어진다. 깊은 이해가 목적이면 권하지 않는다
  • 소설을 읽을 때는 정보를 머릿속 스케치북에 형상화하며 읽는 것이 필수적이다
  • 독서는 스스로 페이지를 넘기며 호기심을 만들고, 그 호기심이 상상력으로 이어진다(김용찬 교사)
  • 읽기로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있고, 영상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것이 있다(해외 연구자)
  • 글 읽기가 힘든 것은 당연하다. 읽는 매 순간 놀라운 일을 해내고 있다

이 다큐의 실험 결과를 인용할 때 주의할 점

인용할 때 조심할 지점이 분명하다. 80%와 87%, 미국 난독증 최대 20% 추산은 출처 기관과 연도가 영상에 없고, 상측두회 연구도 표본이 제시되지 않는다. 표본과 설계가 비교적 구체적으로 나온 사례는 남윤주 교수의 31명 실험 하나다.

제목이 가리키는 책 대 애니메이션 비교도 그렇다. 매체 말고도 몰입 시간, 과제 난이도, 아이별 배경지식이 다를 수 있는데 방송은 이를 맞췄다고 말하지 않는다. 방송 자체는 이걸 연구 결과로 단정하지 않는다. 제목만 보면 통제된 실험처럼 읽히는 게 문제다.

그래도 남는 관찰이 있다. 애니메이션을 본 아이들이 그린 샘에 수도꼭지가 있었다는 장면. 본 것을 그대로 옮긴다는 말을 이보다 짧게 보여주기는 어렵다.

영상에 없는 배경 (편집자 정리)

여기부터는 영상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이다. 실제로 따라 해보려면 알아야 하는 것들을 따로 정리했다.

단어 착각 실험을 집에서 해 보는 법

방송의 pillow·bed·rest·nap 사례는 심리학에서 널리 쓰이는 "거짓 기억" 실험 방식과 같은 구조다. 한국어로도 비슷하게 만들 수 있다.

  1. 한 낱말(예: "잠")과 가까운 낱말 10~15개를 고른다. 이불, 베개, 꿈, 졸음, 하품, 침대, 낮잠, 피곤, 밤, 눕다처럼. 중심 낱말 "잠"은 목록에 넣지 않는다.
  2. 아이에게 목록을 한 번씩 천천히 읽어 준다.
  3. 1~2분 다른 이야기를 한 뒤, 기억나는 낱말을 종이에 적게 한다.
  4. 목록에 없던 "잠"을 적었는지 확인하고, 왜 그랬을지 같이 이야기해 본다.

목적은 점수가 아니라 "머리가 연관된 말을 함께 불러온다"는 걸 아이가 직접 느끼게 하는 것이다.

읽었다는 착각을 줄이는 확인 질문

빠른 읽기 실험에서 드러난 문제는 "읽었는데 남은 게 없다"였다. 아이가 책을 읽은 뒤 아래처럼 물으면 이해 여부가 금방 드러난다.

  • "누가 나왔어? 무슨 일이 있었어?"
  • "제일 기억나는 장면은 어디야?"
  • "그다음엔 어떻게 될 것 같아?"

막힌다면 다시 읽게 하기보다, 막힌 부분만 소리 내어 같이 읽어 보는 편이 부담이 적다.

난독증이 의심될 때 어디에 물어보나

영상에는 검사 기관이 나오지 않는다. 일반적으로는 아이가 다니는 학교 담임이나 지역 교육청의 학습 지원 담당 부서,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언어 평가를 하는 기관에 상담할 수 있다. 지원 사업과 비용은 지역마다 다르니 교육청 안내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빠르다. 증상이 계속되면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맞다.

자주 묻는 질문

책 읽기와 영상 보기는 아이에게 어떤 차이가 있나요?

이 다큐의 교실 시연에서는 책으로 읽은 아이들이 작품 제목과 나무 이름을 더 잘 기억하고 그림도 더 풍부했다. 애니메이션을 본 아이들은 화면에 나온 수도꼭지 모양 샘을 그대로 따라 그리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1회 시연이고 인원이나 사전 능력을 맞췄는지는 나오지 않아 연구 결과로 단정할 수는 없다.

빨리 읽으면 이해력이 떨어지나요?

남윤주 교수의 31명 실험에서는 빠른 글 읽기가 시간을 19분에서 9분으로 줄였지만 정답률이 떨어졌다. 특히 추론이 필요한 문제와 나중에 떠올리는 과제에서 차이가 컸다. 깊은 이해가 목적이라면 속도를 올리는 방식은 맞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난독증은 어떻게 알아차리나요?

방송 사례에서는 2년을 배워도 글자와 소리의 대응을 익히지 못하거나, 모음을 구별하지 못하거나, 비슷한 글자를 계속 혼동하는 모습이 나왔다. 이런 모습이 이어지면 전문 기관에서 지능과 읽기 능력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순서다. 진단은 전문가가 하는 것이니 증상이 계속되면 진료를 받는 게 맞다.

배경지식이 독해에 정말 영향을 주나요?

야구를 모르는 성인 10명과 리틀 야구단 어린이 10명의 대결에서 어린이 팀이 1분 정도 만에 장면을 재연했고, 성인은 이해도를 "10% 정도"라고 답했다. 방송은 배경지식이 많을수록 새 자료를 쉽게 이해하고 더 잘 기억한다고 설명한다. 문해력이 있어도 그 분야 어휘를 모르면 글이 외계어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글은 자동 자막을 근거로 정리했고 화면은 대조하지 못했다. 표본 수와 출처 기관이 나오지 않은 수치는 방송이 전한 값으로 받아들이는 게 맞다. 자막 표기는 다음과 같이 바로잡았다: 스카버러("스카보로"), 아델린("아델리"), 미주리("미조리"), 상측두회("상측 두가"), 장 지오노("장지온").

출처: youtu.be/… (EBS 지식, 44분 1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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