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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76 호이번 주 새 글 192 편2026 · 10 · 15
건강

혈관 석회화 원인, 뼈처럼 변하는 혈관 세포와 MGP·비타민 K2

혈관 석회화 원인은 "칼슘을 많이 먹어서"라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혈관벽 세포가 뼈를 만드는 세포처럼 바뀌고, 이를 막는 단백질의 작동이 약해지면서 석회가 쌓입니다. 석회화가 생기는 과정,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MGP와 비타민 K2, 지금까지 나온 임상시험이 어디까지 확인했는지, 음식과 보충제를 볼 때 주의할 점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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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의학적 진단이나 처방이 아닙니다. 보충제를 먹을지, 얼마나 먹을지는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고, 와파린 같은 항응고제를 먹고 있다면 반드시 처방한 의사에게 먼저 물어보세요.

혈관 석회화란, 건강검진에서 흔히 듣는 이유

혈관 석회화는 혈관벽이나 혈관벽에 생긴 죽상경화반(콜레스테롤과 염증 세포가 쌓인 덩어리) 안에 칼슘과 인 성분이 침착되는 현상입니다. 심장 근육에 피를 대는 관상동맥에 석회가 있으면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집니다.

관상동맥 석회화는 흉부 CT에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하고, 관상동맥 칼슘 점수(CAC 점수, CT로 관상동맥에 쌓인 칼슘 양을 숫자로 나타낸 값) 검사로 확인하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흔해지고,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이 있거나 담배를 피웠던 사람에게서 특히 자주 발견됩니다. 검진에서 석회화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면 그 자체보다 이런 위험 요인이 얼마나 관리되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혈관 석회화 원인, 칼슘이 그냥 달라붙는 것이 아니다

"칼슘을 많이 먹어서"는 지나친 단순화

흔히 칼슘을 많이 먹거나 칼슘 보충제를 먹으면 남은 칼슘이 혈관에 달라붙어 석회화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과정은 그보다 복잡합니다. 혈중 칼슘이 높아서 수동적으로 붙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세포와 단백질이 관여하는 능동적인 생물학적 변화입니다. 그래서 혈액검사의 칼슘 수치가 정상이어도 석회화는 진행될 수 있습니다.

혈관 세포가 뼈 세포처럼 변한다

혈관벽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이완하게 하는 혈관 평활근 세포가 있습니다. 이 세포가 염증, 산화 스트레스(활성산소가 세포를 손상시키는 상태), 높은 인산 농도에 오래 노출되면 뼈를 만드는 세포(조골세포)와 비슷한 성질로 바뀝니다. 혈관을 유지하던 세포가 칼슘 결정을 만드는 쪽으로 돌아서는 셈입니다.

이 변화를 부추기는 조건을 보면 석회화가 어떤 사람에게 잘 생기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 당뇨병: 높은 혈당이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키운다.
  • 만성 콩팥병: 인이 잘 배출되지 않아 혈중 인산이 높아지기 쉽다. 투석 환자에게 혈관 석회화가 특히 흔하다.
  • 고혈압, 흡연, 고지혈증: 혈관벽 손상과 죽상경화를 키운다.
  • 나이: 오랜 기간 위험 요인에 노출된 결과가 쌓인다.

석회화를 막는 브레이크, MGP

브레이크 단백질 MGP

몸에는 혈관에 칼슘 결정이 생기지 않게 막는 방어 장치가 여럿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MGP(매트릭스 Gla 단백질)입니다. MGP는 혈관벽에서 만들어져 칼슘 결정이 쌓이는 것을 억제하고, 평활근 세포가 뼈 세포처럼 변하는 데에도 제동을 겁니다. 그래서 "석회화의 브레이크"라고 부릅니다. MGP가 없도록 만든 생쥐는 태어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동맥 전체에 심한 석회화가 생깁니다.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비타민 K

MGP는 만들어지는 것만으로는 일을 하지 못합니다. 단백질의 특정 부위가 비타민 K의 도움으로 변형(카르복실화)돼야 칼슘과 결합해 작동합니다. 비타민 K가 부족하면 활성화되지 않은 MGP, 말하자면 "일하지 못하는 브레이크"가 늘어납니다. 혈액검사의 dp-ucMGP 수치는 이렇게 활성화되지 못한 MGP의 양을 반영하는 지표입니다.

비타민 K1과 K2, K2 안의 여러 형태

비타민 K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 비타민 K1(필로퀴논): 시금치, 케일 같은 녹색 잎채소에 많다. 주로 간에서 혈액 응고 단백질을 활성화하는 데 쓰인다.
  • 비타민 K2(메나퀴논): 발효식품과 동물성 식품에 들어 있고, 장내 세균도 일부 만든다.

비타민 K2는 화학 구조에 따라 MK-4, MK-7, MK-8, MK-9 등으로 나뉩니다. MK는 메나퀴논의 약자이고, 숫자는 곁사슬을 이루는 단위의 개수입니다. 혈관 석회화 연구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형태는 MK-7입니다. 몸에 비교적 오래 머물러 혈중 농도가 오래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 MK-7을 먹게 하면 dp-ucMGP 수치가 내려간다는 결과는 여러 연구에서 비교적 일관되게 나왔습니다.

비타민 K2 임상시험이 확인한 것과 못한 것

관상동맥질환 환자에서 석회화 진행을 늦춘 결과

2026년 6월 JAMA Cardiology에 실린 VitaK-CAC 시험은 가슴 통증 같은 증상이 있는 관상동맥질환자 가운데 CAC 점수가 50~400점인 사람들을 무작위로 나눠, 한쪽은 MK-7을, 다른 쪽은 위약을 2년간 먹게 했습니다. CT는 시작할 때, 1년 뒤, 2년 뒤에 찍었습니다.

CAC 점수 중앙값은 위약군이 145에서 214로, MK-7군이 135에서 184로 올랐습니다. 두 군 모두 석회화가 진행됐고, MK-7군의 증가폭이 약 29% 작았습니다. 칼슘 질량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석회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쌓이는 속도가 느려진 것입니다. 비타민 K2가 혈관의 석회를 녹이거나 혈관을 청소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같은 해 덴마크에서 나온 DANCODE 시험(CAC 400점 이상, MK-7과 비타민 D3를 함께 투여)도 2년 증가폭이 약 21% 작았습니다. 두 시험 모두 심근경색이나 사망 같은 실제 심혈관 사건을 줄였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학술지 논평에서도 결과는 흥미롭지만 임상적 의미를 판단하려면 더 크고 긴 시험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모든 석회화에 듣는 것은 아니다

석회가 생기는 부위나 원인이 다르면 결과도 달랐습니다.

  • 대동맥판막 석회화: 덴마크의 AVADEC 시험은 대동맥판막 석회화가 상당한 65~74세 남성 약 400명에게 MK-7과 비타민 D를 2년간 줬지만, CT와 심장 초음파로 본 판막 석회화 진행에 뚜렷한 효과가 없었다.
  • 만성 콩팥병·투석 환자: 비타민 K를 준 여러 무작위 시험에서 dp-ucMGP는 내려갔지만 혈관 석회화 진행을 늦추는 효과는 일관되게 확인되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근거를 묶으면 이렇습니다. 비타민 K2가 MGP를 활성화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증상이 있는 일부 관상동맥질환자에서 석회화 진행을 늦췄다는 무작위 시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미 생긴 석회를 녹이는 치료제는 아니고, 판막이나 콩팥병 같은 다른 경우에는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석회화가 없는 건강한 사람에게 석회화를 예방하는지, 심근경색과 사망을 줄이는지는 아직 모릅니다.

비타민 K2가 많은 음식

비타민 K2, 그중 MK-7이 가장 많은 음식은 일본의 콩 발효식품인 낫토입니다. 함량은 제품과 발효 방식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 달걀노른자, 닭고기, 육류: 비타민 K2가 들어 있지만 주로 MK-4 형태다.
  • 치즈 같은 발효 유제품: MK-8, MK-9 등이 들어 있을 수 있지만 낫토만큼 MK-7이 많지는 않다.
  • 녹색 잎채소: 비타민 K2가 아니라 K1이 많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의 비타민 K 기준은 K1과 K2를 합친 비타민 K 전체에 대한 충분섭취량이고, 혈관 석회화를 막기 위한 MK-7의 권장량은 따로 없습니다. 임상시험에 쓰인 용량은 연구 조건이고 따라 먹을 기준이 아닙니다.

비타민 K 보충제, 먼저 확인할 사람

  • 와파린 같은 항응고제를 먹는 사람: 와파린은 비타민 K의 작용을 막아 피가 굳지 않게 하는 약이라, 비타민 K 섭취가 크게 달라지면 약효가 흔들릴 수 있다. 보충제를 추가하거나 낫토처럼 비타민 K가 많은 음식을 갑자기 많이 먹기 전에 처방한 의사와 상의한다. 처방약은 임의로 줄이거나 끊지 않는다.
  • 만성 콩팥병이나 다른 질환으로 여러 약을 먹는 사람: 복용 중인 약과 질환을 의사나 약사에게 알리고 함께 정한다.

혈관 석회화 관리, 영양소보다 먼저 볼 것

석회화가 발견됐다면 한 가지 영양소에 기대기보다 석회화를 부추기는 조건을 관리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혈압과 혈당, LDL 콜레스테롤을 목표 범위로 조절하고, 담배를 끊고, 꾸준히 움직이는 것이 근거가 쌓인 방법입니다.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가 높게 나왔다면 의사는 이를 심혈관 위험이 높다는 신호로 보고 콜레스테롤 약 같은 예방 치료를 권하기도 합니다. 콩팥병이 있으면 혈중 인과 칼슘 관리도 함께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혈관 석회화는 왜 생기나요?

혈관벽의 평활근 세포가 염증, 산화 스트레스, 높은 인산 농도 속에서 뼈를 만드는 세포처럼 바뀌며 칼슘이 쌓이는 능동적인 과정입니다. 당뇨병, 만성 콩팥병, 고혈압, 흡연, 고지혈증, 나이가 대표적인 위험 요인입니다. 혈액검사의 칼슘 수치가 정상이어도 진행될 수 있습니다.

비타민 K2를 먹으면 혈관 석회가 녹나요?

아닙니다. 관상동맥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시험에서 MK-7군도 석회화 점수가 늘었고, 증가 속도만 위약군보다 느렸습니다. 대동맥판막 석회화나 콩팥병 환자에서는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혈관 석회화에 좋은 음식이 있나요?

비타민 K2(MK-7)가 가장 많은 음식은 낫토이고, 달걀노른자·육류에는 MK-4가, 치즈에는 MK-8·MK-9가 들어 있습니다. 다만 특정 음식이 석회화를 막는다는 근거는 아직 없습니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관리와 금연이 먼저입니다.

항응고제를 먹는데 비타민 K2를 먹어도 되나요?

와파린 같은 약은 비타민 K와 상호작용이 있어 혼자 판단하면 안 됩니다. 보충제를 추가하거나 비타민 K가 많은 음식을 갑자기 늘리기 전에 처방한 의사에게 먼저 물어보세요. 처방약은 임의로 중단하지 마세요.

이 글의 본문은 아래 원본 유튜브 영상의 내용을 바탕으로 쓸모연구소가 다시 정리해 쓴 것입니다. 세부 내용과 최신 정보는 원본 영상과 공식 안내에서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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